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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투입 ICC제주 다목적 복합시설, 가능? 결국 전면 재검토
800억 투입 ICC제주 다목적 복합시설, 가능? 결국 전면 재검토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8.09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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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당초 사업 취지서 벗어나고 사업비도 늘어날 것 예상
제주도의회 등에서도 사업비 관련 지적 나온 바 있어
민선 8기 인수위 시절에도 ICC제주 경영 악화에 재검토 지적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사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가 800억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건립하려던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 사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ICC제주가 지난 2016년부터 추진했던 MICE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사업 검토 과정에서 시설의 규모와 사업비 조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지금까지 사업비 확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왔다. 

2016년 7월 산업통산자원부에서 주관한 전시산업발전심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으며 당시 7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물가상승률 등이 반영, 지난해 8월 사업비가 100억 가깝게 늘어났다. 제주도에서 80억을, ICC가 13억원을 추가부담하는 등 93억원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 793억원을 투입, 2024년까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연면적 1만5421㎡의 다목적홀과 공용 공간, 지원 및 부속시설, 주차장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 마련됐다. 사업비 793억 중 국비가 280억, 도비 360억, ICC 자부담 153억이다.

하지만 ICC의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자부담 153억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문제시됐다.

지난해 10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이 사업과 관련된 자부담 사업비 확보계획을 묻는 질의가 나오자 ICC제주 측은 “앞으로 차입계획을 갖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당시 문광위 소속이었던 박원철 전 의원이 “ICC제주의 경영상태에서 차입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을 했다. ICC제주의 부채 수준이 2020년 45억5100만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이 넘어가는 등 규모가 커질 것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다시 사업을 위해 빚을 지겠다는 말이 나오자 질타가 이어진 것이다.

이 사업은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취임하기 전 인수위에서도 질타가 이어졌었다. 지난 6월29일 당시 제39대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제주도청 실·국 부서 및 출자·출연기관 등에 대한 업무보고 결과를 내놓고 ICC제주의 MICE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 사업에 대해 비판했다.

당시 인수위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경영과 사업 모두 난제에 빠진 상황으로, 감사위원회 결과에 따라 총체적인 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우선 현안인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 확충사업’은 사업비 중 도비가 360억원이고 자부담이 153억원”이라며 “하지만 자부담 투자 여력이 없는 등 사실상 타당성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런 비판에 더해 향후 사업비가 더욱 늘어나고 사업의 취지도 처음과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국 제주도 차원에서 이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게 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문화재 발굴 등에 따라 공사가 지연되고 여러가지 물가상승 요인이 발생하면서 사업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에도 93억원의 사업비가 늘었지만 이보다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공사를 한다고 해도 시설이 처음의 취지와는 다른, 활용도 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며 “이에 따라 사업 검토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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