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8:11 (목)
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 선다
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 선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08.04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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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4일 이틀간 1회씩 … 8월 10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제작발표회
4.3특별법 개정‧희생자 배보상 국민적 관심에 대한 보답 차원의 헌정 공연
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 포스터. /사진=제주4.3평화재단
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 포스터. /사진=제주4.3평화재단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다음달 초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는 9월 3일(오후 7시)과 4일(오후 3시) 이틀간 각 1회씩 무대에 서는 이번 공연은 4.3특별법 개정안 통과와 4.3 희생자 배‧보상을 이끌어낸 국민적 관심과 격려에 대한 보답의 마음을 담아 전석 무료 초대 공연으로 마련됐다.

4.3희생자 유가족들과 도민들을 대신해 국민들에게 바치는 헌정 공연인 셈이다.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을 공동기획한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시는 명실상부한 문화 예술의 본령의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을 통해 제주4.3을 전국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 공연에 앞서 오는 8월 1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실내외 공간에서 제작발표회가 진행된다.

제작발표회에는 원작자 현기영, 예술총감독 강혜명, 작곡가 최정훈, 지휘자 김홍식, 출연배우 김신규·이동명(상수 역), 최승현(할머니 역), 장성일(고모부 역)이 참여해 국내의 저명한 문화예술계 평론가를 비롯해 언론사, 문화예술지 관계자를 초청,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의 기획과 연출, 제작과정 등을 소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식전공연으로 출연 배우들이 직접 대표 아리아 3곡을 노래하는 특별 무대도 마련된다.

4.3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제주4·3의 아픔과 토벌대의 학살로 아이를 잃은 어미의 슬픔을 4막의 오페라로 표현해냈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에는 도립제주예술단, 극단가람, 제주4·3평화합창단, 클럽자자어린이합창단을 비롯, 밀물현대무용단 등 약 230명이 출연한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절절한 노래뿐만 아니라 제주의 실력파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열연은 관객들 앞에 과거 70여 년 전 비극이 벌어졌던 북촌마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순이삼촌>은 4·3이 금기시되던 시절 제주4·3을 세상에 널리 알린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1978년 작)이 원작이다. 4·3 당시 북촌리에서 벌어진 집단학살을 바탕으로 원작자, 배우, 연출가 등 제주의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대규모 오페라로 재탄생시켰다.

원작자 현기영 선생은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4·3 영령들을 위한 진혼곡이 됐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연에는 제주인들의 시각과 언어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영상과 삽화, 낭송, 자막 등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해 웅장하고 섬세한 오페라와 세련된 뮤지컬의 연극적 요소가 다양한 공연예술에 복합적으로 녹아들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 높은 음악과 임팩트 있는 연출을 선보이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다.

지난 2020년 제주에서 두 차례 초연 이후 2021년에는 제주에서 2회, 수도권 경기아트센터에서 1회 공연을 마쳤다. 제주4·3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역사이면서 부인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역사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제주를 넘어 이제 전국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고희범 이사장은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제주 지역 창작문화예술 공연 콘텐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대표 작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이 제주4·3의 진실과 교훈을 전국으로 알릴 수 있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티켓은 1인당 4매까지 유선으로 예약한 후에 현장에서 수령, 선착순 입장할 수 있다.

티켓 문의=서울 02-549-4133, 제주 064-728-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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