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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의 장마, 사실상 종료 ... 장마 기간 길었지만 강수량은?
제주에서의 장마, 사실상 종료 ... 장마 기간 길었지만 강수량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7.25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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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기상청, 27일 장마 종료 전망
장마기간 제주 북부 124.9mm, 서귀포 283.5mm
사진=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사진=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여름철 무더위를 상징하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제주에서도 들리기 시작했다. 일부 민간에서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면 장마가 끝난다는 속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매미가 습기를 싫어해 장마기간이 끝나야 땅을 비집고 나와 울음소리를 낸다는 설명이다.

이를 증명하 듯,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는 27일을 기점으로 올해 장마가 공식적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오는 27일까지 제주에서 비 예보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실상 장마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기간은 길었지만, 내린 비의 양은 평년 수준에 한참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잠정적으로 지난 6월21일 시작됐다. 다음달 27일 마무리 된다면 37일 동안 장마기간이 이어진 게 된다. 

평년 장마기간은 32.4일이다. 올해 장마는 이보다 4.6일이 더 길었다.

최근 10년을 돌아봤을 때 올해 장마기간은 네 번째로 길었다. 최근 10년간 가장 길었던 장마기간은 2020년으로 6월10일 장마가 시작돼 7월28일 끝났다. 49일 동안 이어진 장마였다. 이는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기간이기도 하다. 그 다음으로 2014년 42일동안 장마가 이어졌고 2013년에는 39일간 장마가 계속됐다.

올해는 이 뒤를 이어 장마기간이 길었지만 이 기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매우 적었다. 이 기간 제주북부를 기준으로 내린 비의 양은 124.9mm에 불과하다. 장마기간 평년 강수량인 304mm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해는 특히 지난 6월24일 71.4mm의 강수량이 기록된 후 10일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았다. 지난 5일 0.7mm의 약한 비가 내리긴 했지만 다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상당기간 계속됐다. 이와 함께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며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6월이 기록되기도 했다.

올해 장마기간 강수량은 지난 10년의 장마기간 중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 10년의 장마기간 중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때는 2017년이다.  33일의 기간 중 76.4mm의 비만 내렸다. 그 다음으로는 적었던 때는 지난해다. 17일의 장마기간 중 89.9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다만 서귀포 지역의 올해 강수량은 제주 북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서귀포 지역의 올해 장마기간 강수량은 283.5mm로 기록됐다. 강수일수도 제주시는 10일인 반면 서귀포시는 그 두 배인 20일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차이는 제주 가운데에 자리잡은 한라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6월 중순부터 제주에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오다 한라산에 부딪쳤고, 이 바람이 한라산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서귀포 지역에 비를 뿌리고 제주 북부에서 맑은 날씨를 유지시키면서 기온을 끌어올린 것이다.

장마기간이 끝나면서 제주에는 한동안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6일은 대체로 맑고, 27일에는 가끔 구름이 끼는 날씨가 예상된다. 기온은 27일까지 아침 최저기온 22도에서 24도 분포를 보이고 낮 최고기온은 30~31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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