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 멸종위기종 대흥란 군락 발견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 멸종위기종 대흥란 군락 발견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07.25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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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대흥란 서식 확인, 기존 탐방로와 인접 훼손 우려
제주환경운동연합 “환경영향평가 부실 재확인 … 제대로 된 생태조사 필요”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 군락이 확인돼 부실한 환경영양평가에 대한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 군락이 확인돼 부실한 환경영양평가에 대한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부지에서 멸종위기 식물인 대흥란이 발견돼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25일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오등봉원 탐방로 인근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 21개체가 확인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대흥란이 발견된 지점에 대해 “기존 오등봉공원 탐방로에 아주 인접해 있는 곳이어서 육안으로도 아주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만큼 사람의 발길이 쉽게 닿는 곳에 위치해 있어 언제든지 훼손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도와 환경부 등 관계 당국의 시급한 보호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에 멸종위기종인 대흥란이 발견된 데 대해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여름철 식생조사가 얼마나 미흡했는지 또다시 확인됐다”면서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의 문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미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멸종위기 여름철새 조사 미흡, 맹꽁이 조사 미흡, 애기뿔소똥구리 조사 미흡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환경영향평가에서 제대로 조사하라는 협의내용을 요구받았던 점을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시와 민간사업자는 오로지 사업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환경영향평가를 속도전 치르듯 진행해 왔고, 앞서 협의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현재 이에 대한 행정소송이 진행 중인 상태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결과적으로 이번에 대흥란이 발견되면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여름철 조사가 미흡했다는 부분이 거듭 확인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환경운동연합은 “오등봉공원의 생물종다양성의 우수함과 더불어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 번 더 입증된 만큼 제주도와 제주시는 지금이라도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중단하고 제대로 된 생태조사를 시행, 오등봉공원을 보전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흥란은 부생식물로 부식질이 많은 숲 속에 분포하며, 출현하는 개체수가 들쑥날쑥해 개체군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 군락이 200개체 정도이고 대부분 50개체 이하 소수 개체군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서식지 보호에 각별히 관심이 필요한 종이다. 제주도의 경우 꽃이 아름다워 과거 무분별한 채취와 숲 가꾸기 사업, 도로 건설로 자생지의 절반 이상이 완전히 파괴돼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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