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6:21 (목)
한때 전국 최고 제주 휘발유값, 1900원대 하락 전국 최하위 수준
한때 전국 최고 제주 휘발유값, 1900원대 하락 전국 최하위 수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7.21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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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준 도내 평균 휘발유 가격, 1945원
대구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셀프주유소 중심으로 1854원에 가격 형성
21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평균 휘발유 가격.
21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평균 휘발유 가격./자료=오피넷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한때 전국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던 제주도내 기름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제주도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45원을 기록,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대구 1934원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유의 경우는 평균가격 2055원을 기록,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주도내 휘발유 가격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평균 가격이 2200원을 넘어서며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을 기록했었다. 평소에도 전국 평균보다 30원에서 많게는 100원까지 높게 가격대가 형성, 서울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비싼 기름값’ 1·2위를 다투곤 했었다.

이에 대해서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운송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이 들고, 정유사와 주유소 사이에 대리점이 끼어 있는 유통구조가 원인으로 지적됐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제주의 유가가 전국 평균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제주 유가가 다시 전국 평균을 상회하기 시작했지만 21일을 기점으로 다시 기름값이 떨어지면서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유류세 인하폭 37%가 적용된 것에 이어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이에 발맞춰 국내 정유사들이 휘발유 공급가격을 인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주의 경우는 특히 국내 정유사들이 보유한 유류 저장고의 저장용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작기 때문에 보관할 수 있는 유류량이 적다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높은 가격에 들어온 유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사라지면서 가격이 떨어진 유류 공급이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이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주의 유가는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가격이 유지되다가 갑자기 가격이 떨어지거나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에도 지난 20일까지는 제주의 휘발유 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24원 높은 수준이었지만 하루 사이에 전국평균보다 47원 낮아지면서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내려갔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도내에서는 18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도내 셀프주유소를 중심으로 리터당 1854원에 휘발유가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국 최하위권 휘발유 가격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제주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된 가격으로, 시간이 지나 다른 지역에서도 가격이 떨어진 유가가 소비자들에게 공급되기 시작하면 제주의 유가가 다시 전국평균을 상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제주도는 도내 기름값 안정을 위한 민간감시단 조사 등을 통해 도내 유류 유통구조를 살펴보고 담합 등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조사권한 이양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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