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80년대 제주 관광산업 이끌던 관광호텔 줄줄이 퇴장
80년대 제주 관광산업 이끌던 관광호텔 줄줄이 퇴장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07.20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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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제주 일대 아파트 건축허가 신청 14건 중 6곳이 호텔 부지
지난 4월 30일자로 영업이 종료된 제주칼호텔. /사진=칼호텔네트워크
지난 4월 30일자로 영업이 종료된 제주칼호텔. /사진=칼호텔네트워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내 주요 호텔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이들 호텔 부지 중 상당수가 신축 아파트 부지로 바뀌고 있다.

기존 호텔 건물이 있던 자리에 신축 아파트 건축허가 신청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제주시가 파악한 ‘신제주(연동‧노형 지역) 아파트 건축허가(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접수된 이 일대 14건의 아파트 건축허가 신청 가운데 6곳이 기존 호텔이 있던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지어진 뉴크라운호텔이다. 이 호텔은 지난해 폐업을 신고하고 부동산투자회사에 부지와 건물을 넘겼고, 해당 투자자는 최근 기존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제주시에 건축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 5층, 지상 15층에 183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한다는 내용으로, 시공사도 국내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명이 거론되고 있다.

뉴크라운호텔 외에도 올 6월까지 뉴코리아호텔, 가이아호텔, 뉴아일랜드호텔, 라자관광호텔, 뉴월드호텔 등이 모두 철거된 후에 해당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모두 제주시 연동에 있는 관광호텔이다.

이들 호텔은 대부분 1970~80년대 신혼여행객과 일본인 관광객 특수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지만, 단체가 아닌 개별 관광으로 관광 트렌드가 바뀌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단체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노후된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도 엄둘를 내지 못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지난 4월 폐업신고를 한 제주칼호텔을 시작으로 제주마리나호텔도 잇따라 폐업을 신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관련 호텔업계의 세대교체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올 상반기 제주시에 폐업신고를 한 숙박업소는 일반숙박업과 관광숙박업, 생활숙박업을 모두 합쳐 2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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