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09 (금)
평화와 인권의 장으로 가는 4.3유적지 ... 제주도, 보존·관리 박차
평화와 인권의 장으로 가는 4.3유적지 ... 제주도, 보존·관리 박차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7.14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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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해 12개 사업에 87억9000만원 투입.
주정공장 옛터 역사기념관, 올해 말 개관 예정
백조일손지지 기념관도 하반기 조성 완료 목표
2015년 국제 콜로키움 행사 주제발표 자료에 실린 다랑쉬굴의 유해발굴 현장 사진.
2015년 국제 콜로키움 행사 주제발표 자료에 실린 다랑쉬굴의 유해발굴 현장 사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는 4.3유적지를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와 인권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유적지 보존 및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도는 지난 2019년 주요 4.3유적지 30개소를 정비하기 위한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도는 이에 따라 올해 12개 사업에 87억9000만 원을 투입해 주정공장 옛터 위령공원 조성과 중문4.3기념관 조성, 정방폭포 4.3유적지 정비공사, 백조일손 역사기념관 건립공사 등을 추진 중이다.

주정공장 옛터의 경우 총 사업비 50억원을 투입, 1~2단계 사업으로 기반정비 및 조형물·위령제단 설치가 완료됐다. 3단계 사업으로는 올 상반기 역사기념관 준공이 이뤄졌다. 위령공원과 전시물을 하반기에 설치, 올해 말에 개관할 예정이다.

4.3당시 중문주민 학살터 인근의 옛 보건소 건물을 기념관으로 만들기 위한 리모델링과 전시물 제작·설치에는 8억원이 투입됐다. 100여명의 희생자를 안장한 백조일손지지의 역사기념관도 10억원을 투입, 올 하반기 조성 완료를 목표로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도는 이를 4.3 역사를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현장 교육의 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외에도 4.3의 비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지로 13명이 굴에서 집달 학살된 ‘다랑쉬굴’과 소설 ‘순이삼춘’을 통해 널리 알려진 ‘도령마루’의 보존을 위해 올 상반기 특별교부세를 확보, 토지매입 및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을 맞아 추경에 23억원을 반영, 토지매입과 기본설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작년에 개정된 4.3특별법에 ‘유적지의 보존·관리’를 위한 국비 지원 근거가 생겨 안정적으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종합관리계획을 기반으로 2023년 국비 18억원를 확보, 유적지를 정비에 지속 투입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4.3희생자 유해 발굴, 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 등이 민선8기 공약사항에 포함됨에 따라 공약 수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특히 4.3희생자 유해발굴이 도내 지역뿐만 아니라 도외 지역에서도 진행될 수 있도록 진실화해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지속 추진해 나가고 있다.

4.3평화공원 활성화사업과 관련해서는 올 상반기에 사업계획이 기획재정부를 통과했다. 올 하반기에 국비 11억원을 투입,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가치 있는 유적지를 문화재로 보존하기 위해 2018년 수악주둔소를 문화재로 등록한 것에 이어 관음사·아미산 일대 4.3복합유적도 도 문화재 심의를 통과, 문화재청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신청을 해 둔 상태다. 

도는 아울러 4.3유적지와 관련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4.3유적지의 보존 및 관리를 용이하게 하고, 타 개발행위 시 4.3유적 분포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 보존방안을 검토한 뒤 시행하도록 사전 협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배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유적지는 평화와 인권의 학습장으로서 미래 세대에 전승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4.3유적지 보존 및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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