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0:01 (금)
“원희룡 전 지사 친인척, 삼다수 온라인 판매 연루 의혹”
“원희룡 전 지사 친인척, 삼다수 온라인 판매 연루 의혹”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07.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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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주민자치연대, 개발공사‧광동제약 등에 삼다수 판매 사유화 의혹 해명 요구
“원 장관 친인척 A씨, 2014년부터 삼다수 온라인 판매로 수십억 이익 챙긴 듯”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친인척인 A씨가 원 장관의 제주도지사 재임 시절부터 삼다수 도외 온라인 판매에 관여, 수십억원대의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친인척인 A씨가 원 장관의 제주도지사 재임 시절부터 삼다수 도외 온라인 판매에 관여, 수십억원대의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친인척이 제주의 공적 자산인 제주삼다수 온라인 판매를 통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14일 관련 성명을 통해 삼다수 온라인 판매와 관련, 원 장관의 친인척이 연루된 정황이 파악됐다면서 원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겨냥해 삼다수 판매 사유화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삼다수 도외 위탁 사업자는 지난 2012년 사업자 선정과정을 이듬해인 2013년부터 농심에서 광동제약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다시 2025년까지 광동제약에 도외 위탁사업을 맡겼고,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사업 계약 물량은 2013년 30만톤에서 매해 증가, 2022년에는 7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광동제약의 2021년 사업보고서 내용을 보면 광동제약 제품 중 삼사두 매출액은 2838억9400만 원에 달한다. 광동제약의 전체 주요 제품 매출액의 34.3%를 차지하는 규모다. 광동제약은 2020년 결산 결과 삼다수로만 2342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삼다수가 주력 상품이 됐다.

문제는 삼다수 온라인 판매와 관련, 원희룡 장관의 친인척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대목이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도외 위탁사업자인 광동제약이 온라인 판매와 관련, 직접 판매나 자회사가 아닌 제3의 업체에 위탁 운영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특히 제3의 업체를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에 원 전 지사의 친인척인 A씨 등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증언들을 종합해보면 A씨가 광동제약의 삼다수 온라인 판매에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은 충분하다는 것이 제주주민자치연대의 주장이다.

다만 실제 해당 B업체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원 전 지사의 친인척 A씨가 직접 연루된 정황이 확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다른 증언 등에 따르면 A씨 관련 업체는 원 전 지사의 재임기간이었던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광동제약의 삼다수 온라인 판매와 연관돼 있었다고 한다”고 관련 증언 내용을 추가로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증언이 사실이라면 원 전 지사의 친인척 A씨는 삼다수 온라인 판매를 통해 상당한 이익을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물류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도외지역 삼다수 온라인 판매는 쿠팡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온라인 판매가 광동제약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공사가 직접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삼다수 온라인 판매시장은 최근 3년 사이에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5만7000여톤, 2018년 6만여톤이었던 삼다수 온라인 판매는 2020년 16만6000여톤, 지난해 31만톤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올해 7월 13일 현재 삼다수 2ℓ 6개 한 묶음의 온라인 판매가격(광동제약 온라인 공식 판매점 기준)이 5800~5900원이라는 점을 들어 2ℓ 기준 병당 50원의 이익을 남겼다고 가정하면 54억2500만원의 세전 이익을 얻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추정했다.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삼다수라는 도민의 소중한 공적자산을 사유화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제주주민자치연대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에 주민자치연대는 삼다수 온라인 판매권을 둘러싼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 광동제약, 제3의 업체간 공생관계가 아니면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인 만큼, 불법 여부를 떠나 도민들에게 진실을 얄려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우선 당시 제주도지사였던 원희룡 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 주민자치연대는 “개발공사 사장 등에 대한 인사권과 지도감독 권한은 사실상 도지사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민자치연대는 “최근 감사원에 공익감사가 청구된 오등봉 도시공원 민간특례 사업과 관련, 원 도정 당시 도청 TF팀장이었던 C국장 역시 현재 개발공사에 연봉 1억이 넘는 임원으로 재직중인 상황 아니냐”고 따져묻기도 했다.

현직 김정학 개발공사 사장과 원 전 지사 재임 시절 개발공사 사장을 지냈던 김영철, 오경수 사장, 공사 측에도 이같은 의혹에 대해 명백히 해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현직 김정학 사장에 대해 주민자치연대는 “원 장관의 도지사 재임 시절 도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고, 2021년 광동제약이 삼다수 도외 판매 위탁사업자로 재선정되는 과정에서도 개발공사 책임자였다”면서 “삼다수 온라인 판매시장이 커진 후 뒤늦게 개발공사가 지난해부터 광동이 아닌 SSG와 직접 계을 맺고 온라인 판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삼다수 도외 판매 위탁사업을 맡고 있는 광동제약에 대해서는 기업의 핵심적인 주력 상품이 된 삼다수 온라인 판매를 왜 제3의 회사에 맡겼는지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 부분에 대해 주민자치연대는 “광동제약에 삼다수 위탁사업 중 온라인 판매 비중이 2014년 5% 수준에서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올해는 40%까지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 배송과 물류업을 사실상 영위하지 않는 제3의 업체에 온라인 판매를 맡긴 것은 유통구조만 더 늘려 소비자들로서는 비용만 증가할 뿐”이라고 광동이 직접 답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주민자치연대는 오영훈 제주도정에 “진정한 도민정부 시대를 열겠다면 어정쩡한 도민대통합 구호 이전에 이같은 적폐먼저 제대로 청산하는 것이 도민 정부의 새로운 시작일 것”이라면서 삼다수 온라인 판권 사유화 문제와 관련한 원희룡 전 지사의 친인척 연루 의혹을 책임 있게 조사해 그 결과를 도민들에게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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