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서 국민의힘 의견 반영 제안에 "고민해 나가겠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제주도정의 인사에 대해 국민의힘의 의견도 반영해달라는, 이른바 ‘탕평인사’에 대한 제안이 이뤄졌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6일 오후 3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사를 방문, 김영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 등과 간담회를 갖는 등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에서는 오영훈 지사와 김영진 위원장 이외에도 허용진 국민의힘 서귀포시당협위장과 강충룡 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남근·강하영 제주도의원 등도 참여했다.
오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제주도민의 이익과 제주를 위해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파적 이익을 떠나 제주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도정 운영에 있어 국민의힘의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예산을 편성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등 도정 운영과정에서도 국민의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영진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은 오 지사를 향해 “제주 구석구석을 잘 살펴봐달라”며 “국민의힘도 제주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그러면서도 견제할 부분은 확실하게 견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탕평인사’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김영진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허용진 서귀포시당협위원장은 “(원희룡) 전 지사도 협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며 "하지만 지금 주요 보직에 선거공신과 관련된 소문이 파다하다. 구체적으로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그 사람들이 제주도정을 이끌어가는 것에 대해 도민들이 인정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거기에 더해 협치의 상징으로 서귀포시장이나 임명직, 정무부지사 등을 임명할 때 국민의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달라”라고 제안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에 대해 “인사와 관련해 탕평인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7월 말에서 8월 초에 도청 공무원 인사가 있을 것이고 그 이후에 각종 기관장에 대한 인사가 있을 것”이라며 “말씀해주신 부분들을 감안해 나가면서 고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에서는 오영훈 지사의 취임식에 국민의힘 측 인사들이 초대받지 못한 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강충룡 원내대표는 “취임식 때에 연락이 올 줄 알았다”며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이유가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오 지사는 “취임식에 도민들을 각 계 대표와 직업, 계층별로 초대했는데 정당이 빠져 있었던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향후 각종 행사에서 정당이 배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