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수명 20년 늙어버린 제주 풍력발전기, 연이은 가동 중단도?
수명 20년 늙어버린 제주 풍력발전기, 연이은 가동 중단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6.16 15: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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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원 풍력발전단지 8기 발전기, 모두 노후화
신창·용수리 풍력발전기도 일부 수명 얼마 안 남아
풍력발전기 날개, 모두 폐기물 ... 폐기물 처리 과제도
지난 13일자로 가동중지 결정이 내려진 행원 풍렬발전단지 내 6호기 모습. /사진=제주에너지공사
지난 13일자로 가동중지 결정이 내려진 행원 풍렬발전단지 내 6호기 모습. /사진=제주에너지공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일부 풍력발전기가 설계수명 20년을 넘기면서 앞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발전기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내에서 가동중인 풍력발전기 중 약 11기 정도가 설계수명을 다해 곧 가동이 중지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풍력발전기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의 ‘행원 풍력발전단지’에 있다. 이 발전단지는 1998년부터 2003년에 걸쳐 조성됐으며 모두 8기의 풍력발전기가 가동 중에 있었다.

이 8기 중 풍력발전기의 설계수명 20년을 넘겨 가동되던 ‘행원 풍력 6호기’가 지난 13일 가동을 중지했다. 도내에서 수명을 다해 가동을 멈춘 첫 풍력발전기다. 제주에너지공사는 “발전기의 주요 부품 내용연수가 20년으로 한정돼 있는 점이 고려됐다”며 “아울러 지역주민과 공사 설비관리 직원, 상주 용역기업 근로자의 안전 확보 등을 위해 가동 중지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6호기의 가동 중지가 결정되면서 행원 풍력발전단지에 남은 가동 발전기는 모두 7기가 됐다. 하지만 이 7기 모두 20년에 가깝게 운영되면서 노후화가 진행, 곧 가동이 중지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발전기의 설계수명은 20년으로 보고 있지만 정비 등이 잘 이뤄질 경우 25년까지도 사용은 가능하다. 하지만 행원 단지의 경우 20년이 지나면서 부품의 단종 등이 이뤄지고, 고장이 날 경우 자제 수급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발전기들이 차례대로 가동 중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남부발전에서 운영 중이 일부 풍력발전기 역시 가동된지 20년에 가까워지면서 노후화가 진행, 향후 가동이 중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남부발전에서는 한경면 신창·용수리 및 성산읍 수산리 등에서 모두 19기의 풍력발전기를 가동 중이다. 이 중 한경면 신창·용수리의 일부 풍력발전기가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신창·용수리 풍력발전은 1단계 사업과 2단계 사업으로 나뉘어 추진됐는데 이 중 1단계 사업이 2004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로 가동이 이뤄진지 18년째로 설계수명 20년에 근접했다. 이 1단계 사업에는 모두 4기의 발전기가 포함됐다.

이를 포함하면 지난 13일 가동이 중지된 풍력발전기 이외에도 앞으로 11기의 풍력발전기들이 차례대로 수명을 다하게 될 처지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가동 중단이 이뤄지는 발전기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수명연장 및 철거 재활용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철거 및 재활용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버려지는 폐기물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풍력발전기의 철거가 이뤄질 경우, 발전기의 몸체는 95% 이상이 고철로 판매가 이뤄지게 된다. 그 외 내부 부품은 보수 및 수리 과정을 거쳐 다른 발전기의 보수에 사용되는 등 재활용이 이뤄진다.

다만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현재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 폐기물로 처리된다. 풍력발전기에서 날개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풍력발전기 철거에 따른 폐기물의 배출 역시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차례차례 풍력발전기의 가동 중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폐기물 처리 역시 하나의 과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제주도내에서는 모두 21곳의 풍력발전단지에서 123기의 발전기가 가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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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f 2022-06-17 01:10:13
20년동안이나 가동되었다니 사건없이 잘 가동되었어서 다행입니다 마무리도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