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정치인들은 답하라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보호 대책은?”
당선 정치인들은 답하라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보호 대책은?”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2.06.07 12: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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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청 앞에서 월정리 주민 등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보호를 위한 월정리 주민들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주미들이 제주도지사, 국회의원, 도의원 당선자에게 면담을 요청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7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청 앞에는 월정리 주민 등으로 구성된 50여명 시민들이 모였다.

월정리 마을회, 용천동굴하류등재전국서명운동위원회, 동부하수처리장 증설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등 시민들은 이날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자, 김한규 제주시을 국회의원 당선자, 김경학 제주도의회 구좌읍 도의원 당선자에게 정식으로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이 면담을 요청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제주동부하수처리장으로 인해 훼손 중인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하류 지역의 보전대책을 따져 묻고, 동굴 훼손이 우려되는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의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용천동굴하류등재전국서명운동위원회 황정현 위원장이 7일 김경학 도의원을 만나 면담요청서 및 질의서를 전달했다.
(왼쪽부터)황정현 위원장, 김경학 도의원

이날 월정리 주민들은 아래 7가지 질의 내용을 각각 당선자에게 전달했다. 이들이 요구한 답변 기한은 오는 7월까지. 당선자들의 의견을 받아 도민 사회에 공개하며, 세계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행정의 움직임을 다시 촉구할 계획이다. 이들의 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월정리 주민들이 제주도지사, 국회의원, 제주도의원 당선자에게 전하는 질의 내용 원문>

1.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보호를 위해서는 등재되지 않은 용천동굴 하류구간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이 시급합니다. 이에 대해 찬성합니까?

2. 용천동굴 하류구간을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포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입니까?

3. 동굴발굴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월정리 하류지역(동부하수처리장 주변)에 신규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진단 등이 언론 보도를 통해 나왔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신규 동굴 발굴 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4. 월정리 주민들은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하류지역을 유네스코에 고의 은폐한 제주도의 행태를 알고 있습니다. 이에 제주도 자체 동굴 조사 시, 도정을 믿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월정리 마을회가 추천하는 전문가 혹은 주민 등을 조사 인력에 포함할 것을 제안합니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5.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곳곳 지역은 현재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제주도정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오영훈 도지사 당선자과 김한규 의원의 계획을 도민에게 알려주기 바랍니다.

6.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보호에 관한 협약 이행지침에는 유산지역 원주민들이 유산을 보호관리 주체로 참여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제주도는 유산마을 월정리주민들을 배제한 체 일방적으로 자연유산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유산마을 주민을 세계자연유산관리에 참여되어야 합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밝혀주십시오  

7. 월정리 주민들은 오랜시간 동굴주변에서 농사를 해왔고 당처물동굴과 용천동굴발견 당시 잘 보존된 것으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제주도가 동굴보호차원이라며 월정리 주민의 농지를 매입하고 농사를 제한시켰습니다. 그 결과 최근에는 농사를 하지 않아 동굴의 안전도가 낮아져, 농사행위가 동굴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생존권을 제한했던 농사 제한을 일방적으로 시행할 것이 아니라 제주도와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 기구에서의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밝혀주십시오.

엄문희 씨가 발언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엄문희 씨는 아래와 같은 말을 제주도정과 월정리 주민에게 전했다.

"해녀 삼춘들께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강행을 막기 위해 불철주야로 지키고 있습니다. 70~80세 넘으신 해녀 삼춘들, 여성들이 컨테이너에서 추운 겨울, 더운 여름 추위와 더위에 맞서 24시간 지킨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이를 단순히 '하수처리장 증설에 반대하는 월정리 주민들'의 사연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해녀 삼춘들이 거기에(제주동부하수처리장 앞에) 그러고(지키고) 계시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행정과 법에서 모든 사람은 동등하다고 말하는데, 왜 월정리 주민들은 천막에서 차가운 냉대를 받으며, 동등한 경험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채 내팽개져져 있어야 하나요? 주민들의 목소리에 행정이 묵인하는 것을 왜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했던가, 저는 동료 시민으로써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행정은 '주민 동의 없이, 해녀 삼촌춘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로 무작정 공사를 하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 해녀 삼춘들이 지금의(24시간 보초를 서며 겪는)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해줘야 합니다. 

해녀 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 자산이 되었습니다. 해녀 문화는 바다를 착취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으로 보았습니다. 이것이 유네스코의 정신이었습니다. 지금 월정리 삼춘들이 하고 있는 것 또한 모두 해녀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삶의 방식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 있는 분들이 자신들의 이익, 이해만으로 이렇게 싸우고 있다 왜곡하는 시선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시선에 도전해야 하고, 해녀 삼춘들이 지금 이렇게 투쟁하는 이유에 대해 제대로 알고,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월정리 삼춘들, 정말 존경하고, 너무 죄송합니다.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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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2022-06-10 14:58:23
세계적 희귀 용천동굴 보호구역내 1일 처리량이 1만 4천톤이 맞다면 어마 어마한 분뇨 하수처리도 기가 막힌데 2배로 증설. 2만4천톤은 1톤 트럭 2만4천대 분량 분뇨하수가 화공약품과 범벅되고 정화과정거쳐 바다밑으로 정화수는 흘려 보내는 구조인데 그 좁은 월정바당에서 해녀로 일생은 사시는 분들에게 무슨 짓 있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