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지만 서툰 이용객 배려 아쉽다.
편리하지만 서툰 이용객 배려 아쉽다.
  • 고기봉 시민기자
  • 승인 2022.06.05 0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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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김태훈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김태훈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김태훈

#무인 결제 시스템의 명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라는 옛말이 있다. 디지털 사회로 가는 지금 현시점을 잘 표현해주는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까 싶다.

최근 어느 식당이나 카페를 가면 음식과 음료, 실내 인테리어 보다 눈에 띄는 점은 무인 정보 단말기 즉, 키오스크이다.

대면보단 비대면, 현금보다 카드 결재를 많이 하는 요즘 상황에 맞추어 많은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어느 매장은 따로 종업원을 두지 않고 키오스크로만 운영하는 매장이 있기도 하다.

물론 키오스크를 통한 카드결제 방식이 종업원과 접촉을 피한다는 점, 메뉴를 바로바로 확인하며 동시에 결재할 수 있다는 점 등 많은 편리함이 존재하지만 편리한 이면엔 키오스크 이용이 어렵고 어색한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바로 어르신들이다. 실제로 키오스크 사용이 어려워 계산대에서 결재를 진행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럴 때마다 카드결제를 포기하고 현금으로 결제하거나 심지어는 다른 손님에게 부탁하여 키오스크 결재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키오스크 이외에도 다양한 무인 결재 시스템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현 상황이다. 대형마트에만 가도 셀프계산을 하는 장소가 따로 마련되고 카드결제와 소량의 물건은 셀프계산을 권장하기도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런 무인화 시스템은 분명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겐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한 시스템일 수도 있다.

우리는 결코 이런 시스템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와 같이, 우리와 같이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진보해나가는 기술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 경제적, 사회적 격차가 점점 심화 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즉, 우리 사회가 편리해지는 만큼 세대 간 정보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나 혁신 이면엔 항상 낙오되고 소외되는 이가 있기 마련이다. 적어도 무인주문기의 경우, 적응이 요구되는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와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키가 작은 어린이와 청소년, 몸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위해 기기 높이를 낮추거나, 발 받침대를 비치하는 것 등이다. 더 나아가 언제든 고객들이 원하면, 주문대에서 눈치 보지 않고 직원에게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도 있다.

디지털 사회로의 가속화에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더욱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또한 새로운 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발견된다고 해서 두려워 말고 문제점을 보완해서 더 발전시켜 문명의 이기를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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