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7:35 (목)
4년간 1만3000그루 고사 구상나무, 보전 위해 전문가들 모인다
4년간 1만3000그루 고사 구상나무, 보전 위해 전문가들 모인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6.0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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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연구기관 전문가 참석 워크숍 7~8일 이틀간 열려
한라산 구상나무림 변화 대응 방안 모색
구상나무 쇠퇴 실태 등 현황 파악도 이뤄질 예정
한라산 해발 1700m 일대 구상나무 집단 고사 현장의 모습.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한라산 해발 1700m 일대 구상나무 집단 고사 현장의 모습.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기후변화에 따라 급속한 쇠퇴 및 고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을 위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된다.

3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국가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이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간 열린다

이번 위크숍은 세계유산본부를 비롯해 5곳의 국가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고산지역 기후변화 취약생태계 연구협의체 주최로 한라수목원과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열린다.

연구협의체는 국내 고산지역 기후변화 취약생태계 관리 관련 연구 활성화를 위해 2018년 11월 구성됐다.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공단,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이 연구협의체에 참여하는 연구기관은 아울러 지금까지 기후변화 취약생태계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추진해 왔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고산식물의 생태·적응, 유전·생리, 보전·복원 등 분야별로 그동안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주제발표는 한라산 구상나무림 15년의 변화와 환경요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비롯해 멸종위기 고산침엽수종 변화 모니터링 및 보전·복원전략, 멸종위기 침엽수종 정밀조사 등으로 이뤄진다. 

이외에 수고 생장특성을 고려한 분비나무군락 갱신과정연구, 구상나무 복원시험지 모니터링 및 최적배치를 적용한 유전자원보존원 관리방안, 지리산국립공원 아고산대 상록침엽수림 취약지구 평가, 생태조사정보 구축 및 서비스 현황, 한국의 지구식물보전전략 이행 등의 주제발표도 이어진다.

또 한라산 선작지왓, 방애오름 등 구상나무의 자생지 쇠퇴 실태 등 현황 설명과 토론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 2017년부터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 구상나무 데이터베이스 구축, 생장쇠퇴에 대한 연구 및 복원 매뉴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라산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라 최근 4년간 1만3000그루에 가까운 구상나무가 고사하는 등 쇠퇴 및 고사가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라산연구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한라산국립공원 내 구상나무의 개체수는 30만7388그루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 뒤인 2021년에는 29만4431그루로 조사되면서 1만3000그루 가까이 고사했다. 고사목의 대부분은 한라산의 동쪽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고사목의 증가는 기후변화 등에 따라 강력한 태풍이 점차 많아지고 있고 가뭄의 발생 빈도 역시 늘어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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