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에 이런 역사문화 이야기가 있는 줄 몰랐어요”
“학교 주변에 이런 역사문화 이야기가 있는 줄 몰랐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2.05.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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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초-학부모회, ‘우리학교 주변 역사탐방’ 진행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우리 학교 주변엔 뭐가 있을까. 등굣길의 풍경, 하굣길의 풍경은 늘 같다. 아침엔 학부모들이 건널목에서 반겨주고, 하굣길엔 학원 차량으로 분주하다. 한결같은 모습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등하굣길은 익숙하지만 학교 주변에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고 지낸다.

초등학교는 지역의 중심이다. 초등학교를 보면 주변의 역사와 문화도 알게 된다. 제주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학교 주변을 알려주자며 나섰다. 그 첫 행사가 29일 마련됐다. ‘우리학교 주변 역사탐방’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올해 초등학교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어린이부터 6학년까지.

제주동초 학부모회는 제주흥사단 문화유산답사회와 접촉, 학교 주변을 제주동초 아이들에게 알려주기로 다짐한 것.

학부모회 참여사업으로 진행된 이날 역사탐방은 숨어 있던 학교 주변의 모습을 아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담아두게 만드는 효과를 불렀다. 3학년 김민서 어린이는 모르는 걸 알게 되는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지금까지 몰랐던 걸 알 수 있었어요. 우리 고장에 대해 모르던 걸 알게 되니 재미있어요. 이런 행사가 열리면 또 참가할래요.”

복신미륵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제주동초 학부모들과 학생. 미디어제주
복신미륵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제주동초 학부모들과 학생. ⓒ미디어제주

아주 오래 전, 제주동초 주변엔 연무정이라는 곳이 존재했다. 조선시대 군사를 훈련시키던 장소가 연무정이었고, 제주동초는 바로 군사들이 훈련을 하던 곳이었다. 아이들은 복신미륵도 만났다.

행사를 기획한 제주동초학부모회는 이런 행사를 좀 더 자주 열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제주동초 고주연 학부모회장은 다음처럼 설명했다.

“코로나19로 2년 넘게 이런 행사를 해보지 못했어요. 오늘 행사 반응을 보면서 더 확대해볼 계획입니다. 장소 역시 제주동초 주변은 물론, 좀 더 확장해서 진행하고 싶어요.”

학부모들은 올해 초부터 다양한 행사를 하기 위해 의견을 모아왔다. 5월초엔 학부모 대표들이 모여 올해 1년의 살림살이를 기획하기도 했다. 물론 여기엔 학교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주동초 한영숙 교장은 학부모들의 하고자 하는 열의가 무척 강하다고 말한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이랑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기획해서 오셨어요. 오늘 행사는 정체성 교육이라고 봐요. 자기 자신을 먼저 아는 게 우선이겠죠. 학부모님들이랑 대화를 하다가 우리 뿌리를 먼저 찾아보자는 얘기를 오갔고, 그럼 우리 학교 주변을 탐사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오늘 행사까지 마련됐어요.”

첫 발걸음을 뗀 제주동초 주변 역사탐방. 연무정, 복신미륵, 재현을 해둔 김만덕객주집, 주정공장 터. 고서흥공덕비, 조천석 등등.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느낀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이들에겐 2시간 남짓한 역사탐방 시간이 학교를 더 이해하는 값진 시간이 됐음은 물론이다.

학교 주변 역사 탐방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학교 주변 역사 탐방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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