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차원 논의 없었다는 것, 소가 웃을 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측이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 수도권에서 나온 ‘김포공항 통폐합 공약’에 대한 비상대책위로 전환했다.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는 29일 오전 11시 제주시 노형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으로 제주도가 논란에 휩싸였다”며 “이에 선거대책위원회를 오늘부로 전격 해제, 김포공항 이전 저지 제주도민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비생대책위원장은 허향진 후보와 김영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이 맡게 된다.
허 후보는 “선거대책위원의 모든 자원봉사자들은 남은 선거운동기간에 김포공항 이전의 부당성을 도민 사회에 알리는데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김포공항의 이전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항의집회, 서명운동, 온·오프라인 광고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후보는 김포공항 통폐합 공약에 대해 “제주도민은 서울을 갈 때 인천공항과 원주공항, 청주공항 등을 이용하라는 것”이라며 “제주도민들은 죽어도 좋다는 무지막지한 공약이다. 제주는 안중에도 없는 오만한 발상이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제주도민들이 인천·원주·청주공항을 이용하게 되면 비용과 시간이 훨씬 더 들어간다”며 “제주에 오는 관광객은 줄어들도 도민들의 뭍 나들이도 어려워진다. 제주경제는 파탄이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또 “이재명 위원장과 전 민주당 대표인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발언한 것은 중앙당 차원에서 논의가 있었다는 의미”라며 “중앙당 차원의 공약이 아니라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전날인 지난 28일 민주당 제주도당과 오영훈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등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포공항 통폐합 공약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중앙당 차원에서 논의가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부분을 비판한 것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지난 26일 한 방송토론회에서 김포공항의 이전을 언급했다.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김포공항이 있는 강서지역을 개발하면 강서구와 붙어 있는 계양구가 강남과 붙어 있는 분당처럼 발전의 기회를 누릴 것이라는 구상이었다.
이어 다음날인 지난 27일에는 송영길 민주당 제주시장 후보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통합면서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을 추진하겠다”며 김포공항의 통폐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