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03:47 (금)
제주자연체험파크 부지서 수백그루 수목훼손, 멸종위기종도?
제주자연체험파크 부지서 수백그루 수목훼손, 멸종위기종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5.19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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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사람들 "부지 자체조사결과 600그루 훼손"
"환경영항평가 누락된 멸종위기종도 훼손 확인"
제주자치경찰단, 내사돌입 ... 정식 수사 여부도 곧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이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부지를 자체조사한 결과 확인한 훼손된 나무들. /사진=곶자왈사람들.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이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부지를 자체조사한 결과 확인한 훼손된 나무들. /사진=곶자왈사람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아직 개발사업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의 대상지에서 수많은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해당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누락된 멸종위기종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은 19일 오전 성명을 내고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대상지에 대한 자체 조사를 한 결과 600여 그루의 크고 작은 나무들이 통째로 잘리거나 가지의 일부가 잘린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곶자왈사람들은 특히 멸종위기종 및 희귀식물들의 훼손도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멸종위기종인 개가시나무의 가지 두 개가 톱날에 잘려 있었다”며 “개가시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곶자왈에서 주로 확인되는 종으로 개발 및 자생지 단편화 등으로 훼손 위협이 높은 종”이라고 지적했다.

곶자왈사람들은 또 “개가시나무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누락된 종”이라며 “이번에 훼손된 개가시나무 외에 확인되지 않은 또다른 개체가 보전대책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곶자왈사람들은 이외에도 “희귀식물인 버들일엽과 백서향, 새우난초, 나도고사리삼 등도 훼손됐다”며 “백서향과 새우난초 등은 (벌목)작업자의 발에 밟히거나 가지가 꺽인 개체들이 현장에 널브러져 있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환경영향평가가 사업에 따른 버들일엽, 백서향, 나도고사리삼, 새우난초 등의 희귀식물 피해 정도와 그에 따른 보전방안도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채 통과된 상태”라며 “앞으로 본 사업으로 인해 미칠 환경적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이 안될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자연체험파크 사업부지 내에서의 수목훼손에 대해서는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내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제주시청에서 사업부지에 대한 임목축적조사를 수행했고 그에 따라 훼손이 이뤄진 나무의 종류나 수량, 훼손 면적 등에 대한 파악이 이뤄졌다.

이 내용이 제주도 자치경찰단에 전달되면서 지난 17일부터 내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치경찰은 이번주까지 혐의점 등이 있는지 파악하고 본격적인 수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이 제주도의회에서 통과되고 난 후 두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업지의 수목 훼손이 이뤄지고 이에 대한 수사기관의 내사까지 이뤄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멸종위기종이 훼손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논란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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