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 승인도 안 받고 불법 훼손 논란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 승인도 안 받고 불법 훼손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05.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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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자치경찰‧제주시 현장 조사 후에도 버젓이 수목 훼손
곶자왈사람들, 제주도에 “사업 승인 절차 중단, 불허해야” 요구
최종 사업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불법 수목 훼손행위가 확인된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 대상지 현장 모습. /사진=곶자왈사람들
최종 사업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불법 수목 훼손행위가 확인된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 대상지 현장 모습. /사진=곶자왈사람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곶자왈 훼손 논란에도 사업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 대상지에서 나무를 자르는 등 불법훼손 행위가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자 측은 지난 4일 인근 주민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자치경찰과 제주시 관계자가 작업을 중지하도록 한 이후에도 작업을 계속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곶자왈사람들은 10일 관련 성명을 내고 불법행위가 확인된 제주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 승인 절차를 중단하고 불허해줄 것을 제주도에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사업의 경우 최종 개발승인이 나지 않았음에도 불법 훼손이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곶자왈사람들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장 확인 때도 기계 소리와 함께 인부 4명이 목격되기도 했다.

지난 4일 제주시와 자치경찰단이 현장을 확인한 후 사흘 뒤에도 산림 훼손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사업자 측은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앞두고 원형보전지역과 시설지를 구분하기 위해서 작업을 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곶자왈사람들은 “훼손된 수목 상태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현장에 측량 전문가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사업자의 행위에 대한 의구심만 증폭될 뿐”이라고 문제를 제기, 제주시와 자치경찰단에 불법행위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곶자왈사람들은 이어 사업 승인권자인 제주도에 “더 이상 사업자 편의를 고려한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며 사업 승인도 나기 전에 불법 훼손이 이뤄진 부분을 지적했다.

특히 곶자왈사람들은 “사업 승인 전부터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면 어떤 곶자왈 파괴 행위가 발생할지 걱정이 앞선다”며 사업 대상지가 멸종위기식물과 희귀 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애초 이 일대가 개발지로서는 타당하지 않은 곳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곶자왈사람들은 제주도에 “이제라도 제주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의 불가함을 받아들여 승인 절차 추진을 중단하고 불허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돼온 이 사업은 곶자왈 훼손 논란과 제주고사리삼 등 멸종위기종 및 희귀식물 서식지 파괴 등 우려 때문에 환경단체 뿐만 아니라 도민사회에서도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사파리월드’에서 숙박시설을 포함한 ‘가족형 테마파크’ 시설로 변경, 자연친화적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곶자왈사람들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지난 6일 현장 확인을 위해 가봤더니 작업 인부 4명이 있었고, 나무를 자르는 건 직접 보지 못했지만 황급히 기계톱을 숨기면서 현장을 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종 사업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불법 수목 훼손행위가 확인된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 대상지 현장 모습. /사진=곶자왈사람들
최종 사업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불법 수목 훼손행위가 확인된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 대상지 현장 모습. /사진=곶자왈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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