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
마음먹기
  • 문영찬
  • 승인 2022.05.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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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64>

오래간만에 주 6일 꽉 채워 도장을 나갔다.
참으로 길고 긴 겨울이 끝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로 한참 수련의 분위기가 바닥을 기고 있을 때 스스로 다짐을 많이도 했던 것 같다.
안 나오면 나라도 나가서 개인 수련할 거야!
어제는 쉬었으니 오늘은 나가서 혼자라도 운동하겠어.
오늘은 바쁘니 내일은 꼭 가자.
일이 너무 많아! 좀 한가해지면 나가자 등등.
아무리 다짐을 하고 또 해도 3일을 넘기기 쉽지 않았다.
도복을 30여 년을 넘게 입은 나도 지키기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작심삼일이라면서 남들에게 뭐라 할 일이 아니었다.
너나 잘하세요~라는 영화 속 대사는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영화 '친철한 금자씨'의 한장면
영화 '친철한 금자씨'의 한장면

으레 사람들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불투명한 미래에 공포를 느끼곤 한다.
그 공포 속에 갇혀 갖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에 다가온 그 공포는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무섭지 않음을 알고는 두려워했던 자기 자신을 위로하기도 또는 책망하곤 한다.
예전에 아는 선배 중 한 명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사업이 조금 힘들어졌는데 더 이상 해결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라는 두려움에 큰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 선배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말았다.
과연 이게 목숨까지 버려가며 도망칠 일이었을까? 남아 있는 가족들은 어떡하라고...
조금만 더 담대하고 여유를 갖고 생각했다면 하는 아쉬움에 마음 아파했던 적이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크게 후회하는 일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게 습관, 버릇 등이 가장 큰 예 이지 않을까 싶다.
십수 년 전 “형님 남자는 한 80kg 정도는 나가야 합니다!”라며 운동을 죽어라 안 하는 후배가 있었다.
어느 날 체중이 80kg을 훌쩍 넘더니 “한 90kg까지는 괜찮습니다!”라며 자신을 합리화하기 시작했다.
그 후배는 너무 많은 흡연을 하였으며 거의 매일 과음을 하고 나중엔 안색까지 어두워져 있었다.
걱정이 되어 아무리 운동을 하고 식습관 및 생활 패턴을 바꾸라고 조언해도 당장 아프지 않으니 괜찮다고만 했다.
그러다 37세의 나이로 쓰러져 인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평소의 잘못된 식습관 및 운동 부족이 고혈압 당뇨 등에 자신의 건강을 잃어버리게 되고, 주변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소홀히 한 탓에 친구를 잃어버리게 되고, 가족들과 소통 부족으로 인해 소소하게 쌓였던 감정의 골이 깊어져 돌이킬 수 없는 관계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모두가 마음먹기를 잘 하지 못해 일어나는 일이다.
흔히들 내가 뭘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주변에선 작심 3일이라며 놀리곤 한다.그러나 3일에 한 번씩이라도 마음먹고 움직인다면 주 1회가 3일에 한 번이 되고 3일에 한 번이 습관이 된다.
습관이 모여 생활이 되고 그 생활이 모여 내 인생이 되면 조금이라도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난주는 그래도 6일 동안 운동을 할 수 있었다.
3일 해보고 일주일을 쉬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마음을 먹어보는 작심 3일의 다짐이라도 해 봐야겠다.
그 다짐의 연속이 건강하고 행복한 나를 찾는 실마리가 되어 줄 수 있다면 말이다.

오늘도 아이키도 수련하러 도장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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