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악취 뒤덮였던 제주시 해수욕장, 올해도 반복되나?
쓰레기·악취 뒤덮였던 제주시 해수욕장, 올해도 반복되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5.06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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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아침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곳곳에 쓰레기
각종 술병 및 컵라면용기, 폭죽 등 여기저기 버려져
6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6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지난해 초여름부터 가을 시즌까지 수많은 쓰레기로 이슈화됐던 이호해수욕장이 올해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날이 점차 따뜻해지고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중 일부가 버리고간 쓰레기들이 다시금 해수욕장을 점령하고 있다. 

6일 오전 방문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는 곳곳에서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진 모습들이 목격됐다.

전날인 5일 낮 제주북부 기준 최고기온이 27.5도까지 올라가는 등 완연한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것에 더해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한 징검다리 연휴까지 겹치면서 많은이들이 해수욕장을 찾았고, 이들 중 일부가 버리고 간 쓰레기가 그대로 아침까지 방치된 것이다.

실재로 5일 저녁시간대부터 이호해수욕장에는 평소와는 달리 많은 이들이 몰려와 백사장과 차도 사이에 마련된 나무데크에 자리를 잡고 음주를 즐기는 등의 취식행위를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른바 ‘말등대’로 유명한 이호해수욕장 옆 ‘이호유원지’ 부지에도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고 각종 음식과 음주를 즐겼다.

이들이 다녀간 다음날 아침 해수욕장 곳곳에는 온갖 종류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백사장과 차도 사이 나무데크에는 내용물이 반쯤 차 있는 콜라 및 사이다 페트병이 군데군데 보였다. 그 외 맥주캔과 소주병 등 각종 술병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었고 컵라면 용기 및 나무젓가락, 일회용 플라스틱 컵, 남은 음식물 등도 버려져 있었다.

해수욕장에서는 폭죽놀이가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사장에는 곳곳에서는 쓰고 남은 각종 폭죽들이 버려져 있기도 했다.

나무데크 앞에는 ‘취식금지’와 ‘쓰레기 되가져가기’라는 글귀가 적힌 푯말이 있었지만 그 주변으로도 쓰레기를 발견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6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6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6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6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6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6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지난해에도 이호해수욕장은 전날 수많은 방문객들이 먹고 버린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오후 10시 이후 식당 등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많은 이들이 제주도심과 가까운 이호해수욕장에서 음식과 음주를 즐겼다. 또 이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탑동광장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패쇄되면서 그에 따른 풍선효과로 이호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몰렸다.

그 후 뒷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이들이 속출하면서 아침마다 상당한 분량의 쓰레기가 해수욕장을 뒤덮는 일이 일어났다. 한동안은 하루 평균 약 1.5톤의 쓰레기가 이곳에서 수거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쓰레기가 백사장과 길거리를 뒤덮으면서 그에 따른 악취도 아침마다 진동한 바 있다. 

지난해 초가을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 버려져 있던 각종 쓰레기.
지난해 초가을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 버려져 있던 각종 쓰레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식당의 영업제한시간이 사라지면서 지난해만큼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따뜻해지고 있는 날씨 속에 벌써부터 취식행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버려지는 쓰레기가 나타나면서, 지난해의 쓰레기 해수욕장 풍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제주시에서는 이를 대비해 해수욕장 관리를 담당하는 각 읍면동별로 환경정비 인건비 차원으로 예산을 배정해둔 상태다. 이호해수욕장을 담당하는 이호동주민센터에는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800만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이와는 별도로 바다환경지킴이 예산도 따로 배정돼 있는 상태다. 그 외에도 각종 현수막 게시 등 각종 홍보 및 계도활동 등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에 앞서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먼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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