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적극 나선 폐기물소각시설 유치, 그런데 옆마을은?
마을에서 적극 나선 폐기물소각시설 유치, 그런데 옆마을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4.29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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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공모 참여
인근 광평리 "소각시설 부지, 광평리서 더 가까워"
"직접적인 영향은 광평리가 받을 것 ... 유치에 반대한다"
자료=카카오맵
자료=카카오맵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의 신규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입지 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입지 후보지 공모에 참여했던 마을의 인근 마을에서 광역폐기물소각시설 유치에 반대하고 나섰다.

안덕면 광평리마을회는 29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상천리에 광역 폐기물소각장 유치가 이뤄질 경우 이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광평리가 받게 된다”며 “상천리의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유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앞서 신규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건설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입지 후보지 공모를 받았고, 도내 3개 마을이 공모에 참여했다. 서귀포시 상예2동과 중문동, 안덕면 상천리 등이다. 도는 현재 이 3개 마을을 대상으로 입지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안덕면 상천리와 인접한 광평리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부지가 행정구역상으로 상천리에 포함됐을 뿐, 사업은 상천리 주민들과 상관 없고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이들은 광평리 마을 주민들”이라는 점이 광평리마을회의 입장이다.

광평리마을회는 그러면서 상천리에서 공모에 참여한 소각시설의 부지가 상천리보다는 광평리에 가깝다는 점을 들었다. 실재로 상천리에서 공모에 참여한 부지는 상천리 마을과는 직선 거리로 3km 정도 떨어져 있으나 광평리 마을과는 2.4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들은 또 해당 부지에 소각시설이 들어서게 될 경우 쓰레기 수거차량의 마을 인근 교차로 및 도로 통행이 늘어나 교통사고 위험의 증가는 물론 차량 소음과 악취에 따른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광평리마을회는 “소각시설의 1일 처리용량이 380톤이라고 하는데 이는 5톤 차량 하루 76대가 소각장으로 운행된다는 것”이라며 “이들 차량은 제2산록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이 중 서쪽에서 오는 차량은 반드시 광평리 마을을 경유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15분당 1대의 차량이 마을을 지나가는 것”이라며 “현재도 평화로 과속 단속구간을 피해 광평마을을 지나가는 차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소각장 이용 차량까지 늘어나면 교통혼잡 발생은 당연하고 사고 위험에 소음 및 악취 발생 등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마을에서는 자연을 살린 마을사업을 하고 진행하고 있는데 소각시설은 마을의 발전방향과 전면으로 대치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여름철 동남풍이 불게되면 악취는 물론 소각장에서의 분진과 매연까지 마을을 덮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나 주변의 상가들 역시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상천리 주민들이 자신들의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옆 마을의 희생을 강요하는 마을발전 방향은 성공할 수 없다. 결국 지역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고착화로 모두가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제주에서 가장 작은 마을의 몸부림”이라며 입지 선정이 결정되는 6월까지 상천리 및 행정에 대화를 요구할 것이다. 소통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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