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 관리 제주 '람사르 습지' ... 나머지 300개 습지 관리는?
철저 관리 제주 '람사르 습지' ... 나머지 300개 습지 관리는?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4.2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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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습지 제외하고 대부분 습지 제대로 된 조사도 없어
훼손 및 매립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 파악 안돼
제주도, 5개년 보존 계획 내놨지만 조사 부족만 드러나
제주도내 대표 습지인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내 먼물깍.
제주도내 대표 습지인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내 먼물깍.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생태계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습지 관리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도내에 있는 수백개의 습지 중 람사르습지 및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일부 습지만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뿐 그 외 대부분의 습지는 제대로 된 조사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파악됐다.

제주도가 지난 1월 수립한 ‘제주도 습지보전 실천계획’에 따르면 제주도가 파악하고 있는 도내 습지는 내륙 습지 322곳, 연안습지 21곳 등 모두 343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습지 중 정밀조사가 이뤄진 곳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람사르 습지 5곳 뿐이다. 그 외 국립습지센터에서 제주도내 습지일반조사를 하면서 63곳의 습지 조사가 이뤄졌다. 내륙습지 322곳에 대해서도 제주도가 2015년 환경자원총량관리 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통해 조사를 했으나 동식물상이나 생물다양성 등에 대한 정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도내 습지에 대한 정밀조사가 부족하다보니 관리 역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실천계획에 따르면 람사르 습지 등 잘 알려져 있고 관리가 되고 있는 습지 이외에는 훼손되거나 기능을 상실한 습지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민사회에서도 습지의 중요성이 충분히 인식되지 않으면서 다수 습지가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 등에서 매립되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하천 및 도로 정비 등의 과정에서도 습지 소실이 일어나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법적 제제도 약한 상황이다.

습지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이번에 마련된 ‘실천계획’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실천계획’ 마련을 위해 도내 습지 40곳에 대한 현장조사 등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습지의 위치 및 동물상, 습지명의 유래 등만 조사가 됐고 훼손 및 개발에 따른 매립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나와 있지 않다.

심지어 지난 3월 공개된 ‘제주도 오름 기본계획’에 금오름의 훼손이 언급되면서 금오름 정상 습지 생태계 파괴 역시 구체적으로 지적된 바 있지만 정작 ‘습지보전 실천계획’에는 구체적 훼손 내용은 없고 금오름의 동식물 상만 간단하게 기록돼 있다.

다만 ‘실천계획’의 일부에 ‘훼손되거나 매립된 습지가 다수 존재한다’는 언급만 나왔을 뿐이다.

습지가 매립되거나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사되거나 현황파악이 된 결과물이 없는 셈이다.

더욱이 습지를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마련된 ‘실천계획’에 보존 상태 및 훼손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내용이 없어 이 실천계획의 실효성에 더욱 의구심이 들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다만 이번 실천계획을 통해 읍·면·동지역 습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습지 기초조사를 통해 생물상 및 훼손실태, 변화상태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주도 전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습지에 대해 이뤄지는 조사 자료를 통합해 정리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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