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수처리장 관련 "주민과 대화 약속했지만 공사 강행해"
"원희룡, 국토부장관 된다면 국민대상으로 거짓과 겁박"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부순정 제주녹색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국토부장관에 내정된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대해 “거짓말로 그릇된 도정운영을 해온 사람”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부순정 예비후보는 2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책임질 사람들의 책임을 묻지 않고는 도민사회의 새 출발을 논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원희룡 전 도지사의 그릇된 도정운영 행태를 짚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부 예비후보는 이어 “원희룡 전 지사의 국토부 장관 청문회가 다음 주 월요일(5월2일) 열린다고 한다”며 “하지만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어느 누구도 그의 실정을 제대로 밝히 않고 있다. 원 지사에 대해 우려하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묻히는 상황에서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는 심정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부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에 대해 언급했다.
부 예비후보는 “2019년 월정리 해녀분들이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에 반대하며 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자 당시 원 지사가 월정리 주민 동의 없이는 절대로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이 약속과는 달리 그 기간 제주 삼화지구에서 월정까지 하수관로 공사는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부 예비후보는 또 “심지어 2020년 말에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예산 15억원까지 편성했다”며 “이렇게 주민들과 단 한 차례 상의도 없이 약속과 다르게 공사는 진행됐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에야 증설공사 소식을 접했고, 지금까지 공사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7개월째 길바닥에서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피해주민들 앞에서는 거짓말로 회유하고 뒤로는 남모르게 공사를 강행해 온 사람이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라고 질타했다.
부 예비후보는 “이뿐만 아니라 월정리 일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고 천연기념물에 똥물이 쏟아지도록 하수장을 엉터리로 관리하고 있다”며 “그렇게 하면서도 원 후보자는 제주의 환경을 지켜낸 장본인이라고 자신을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자가 장관이 된다면 전 국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거짓말과 회유와 협박을 되풀이 할 것”이라며 “주민 터전을 수용하는 개발사업에서 주민과 대화를 해야할 사람이 뒤에서 사업을 강행하며 거짓말을 일삼는다면 전 국토는 개발업자들의 천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