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반려동물의 눈물 흐르는 섬 제주, 동물들을 위한 대책은?
반려동물의 눈물 흐르는 섬 제주, 동물들을 위한 대책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4.25 16: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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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동물학대 사건, 전국적으로 이슈화
동물학대 건수 대비 검거율도 높지 않은 편
유기동물 중 안락사 비율도 50% 이상, 전국에서 유일
제주도, 홍보 강화 및 시설 확충 등 대책 마련 중
제주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중인 강아지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중인 강아지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최근 제주도내에서 일어난 동물 학대사건이 전국적으로 지탄을 받으면서 제주가 반려동물과 관련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 더군다나 유기되는 반려동물의 수도 상당한 가운데 이 중 안락사되는 비중도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5일 제주도와 제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제주시 한림읍 강아지 노끈 결박 학대 사건 및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강아지 생매장 사건 등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이와 관련해 전국적인 공분이 일어나고 있다.

두 사건은 각각 13일과 19일에 일어난 것으로 두 사건이 불과 일주일도 안되는 사이에 일어나 더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두 사건처럼 전국적인 이슈로 불거지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도내에서의 동물학대 사건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도내에서는 모두 70건의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9년에 13건, 2020년에 30건, 21년에 27건이다.

이 중 2019년 13건은 모두 용의자가 잡혔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의 검거율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2020년은 30건 중 19건의 검거가 이뤄졌고 2021년도 27건 중 14건의 검거가 이뤄졌다.

최근 문제가 된 2건의 동물학대 사건 역시 강아지 생매장 사건은 용의자 2명이 자수를 했지만 한림읍 학대 사건은 아직까지 용의자가 붙잡히지 않고 있다.

동물학대만이 아니라 도내에서 유기되는 반려동물의 수도 상당한 수준이다. 최근 4년간 구조 및 포획돼 제주도 동물보호센터에 입소가 이뤄진 동물은 반려견만 해도 2018년 7177마리, 2019년 7427마리, 2020년 6213마리, 2021년 4809마리 등이다. 올해는 1분기에만 999마리의 반려견이 구조 및 포획돼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했다.

문제는 이렇게 입소가 이뤄진 반려견의 50% 이상이 결국 안락사된다는 점이다. 2021년에는 입소 반려견 4809마리의 55%인 2667마리가 안락사 조치됐다. 올해도 1분기 999마리 중 3분의 2수준인 625마리가 안락사된 것으로 집계된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인 ‘포인핸드’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해 구조 및 포획된 반려견을 포함한 유기동물의 안락사 비중이 8%에 불과하다. 그 외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세종시가 안락사 비중이 29%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일부 지역에서 20%가 넘는 비중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안락사 비중이 50%가 넘어가는 곳은 제주도가 유일하다.

제주도는 현재 이런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우선 동물학대 근절을 위해 동물학대 예방 및 반려인 대상 동물 보호교육 지도·홍보 강화 등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동물학대 시 처벌규정 안내 △생명존중 인식개선 홍보 △반려동물 안전조치 등 기본 위반사항 점검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동물학대 처벌규정 홍보를 위해 동물학대 시 처벌규정 및 생명존중 인식개선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주요 공원 및 산책로에 게시하고, 택시광고를 이용한 홍보도 할 예정이다.

또 동물보호감시원들이 직접 현장을 다니며 반려동물 안전조치사항을 점검하고, 동물등록 사항 안내 및 동물학대 관련 위반사항을 중점적으로 지도·홍보할 방침이다.

도는 이와 함께 도내 동물보호단체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 동물학대 발생 시 학대견 치료 보호 등 즉시 행정과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안락사 비중에 대해서도 “도내 유기동물의 보호능력대비 포획되는 동물들이 많아 생기는 현상”이라며 “현재 애월에 새로운 동물보호센터를 만들고 있는데, 완공되고 나면 안락사 비중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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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왜 2022-04-25 19:26:15
제주 들어오는 배와 비행기에 동물 동반 있으면 다시 나갈때도 데려가는지 확인을 하는 방법이라도 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