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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해상풍력발전에 인근 주민 반발 ... "생존권 위협받는다"
한림해상풍력발전에 인근 주민 반발 ... "생존권 위협받는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4.20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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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덕·한수·옹포리 어촌계 및 주민들 집회 가져
"행정, 인근 마을 주민들과 협의도 없어"
한림연안자망협회 및 귀덕1·귀덕2·한수·옹포리 어촌계와 일부 주민들은 20일 오전 9시 한수리 포구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림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림연안자망협회 및 귀덕1·귀덕2·한수·옹포리 어촌계와 일부 주민들은 20일 오전 9시 한수리 포구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림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한림해상풍력발전사업이 착공에 들어간 가운데, 인근 마을 주민들이 이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한림연안자망연협회 및 귀덕1·귀덕2·한수·옹포리 어촌계와 일부 주민들은 20일 오전 9시 한수리 포구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림해상풍력발전이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바다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며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대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고 지적하면서 “100만 어민의 99.9%가 사업에 반대를 하고 있다. 사업이 연안환경의 오염과 어종의 멸종, 관광지 파괴 등으로 이어져 어민들의 생존권 위협 뿐만 아니라 환경파괴에 따른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한림해상풍력발전에 대해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한림연안 어종에 대한 보호대책이 미흡하다는 것과 협재·금능·곽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한림연안 관광지의 훼손, 안전사고 가능성에 따른 안전 및 생존권 위협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충분한 검증도 없이 하는 풍력발전사업 강행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황금어장과 자손에게 남겨줄 천혜 환경을 파괴하는 만행으로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한림해상풍력사업은 지난 4월1일부로 착공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해상 일원에 5.56㎿급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설비용량은 100㎿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6303억원, 사업기간은 이달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다.

해당 지역의 해상풍력발전지구지정은 2013년 12월 31일 이뤄졌다. 지구 지정 면적은 546만9687㎡에 이른다. 사업 추진을 위해 점사용되는 공유수면은 93만9805㎡다. 실질적인 사업지는 수원리 앞바다이지만 사업면적을 봤을 때 인근 마을인 귀덕리와 한수리까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귀덕리와 한수리 등의 주민들과는 아직 협의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사업자 측에서도 사업추진 중에 지속적으로 사업에 따른 피해조사를 벌이면서 마을 주민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아직까지 행정에서 이와 관련해서 마을 및 어촌계와 협의를 한 경우가 전무하다”며 행정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앞바다에서 공사에 들어간 한림해상풍력발전 사업.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앞바다에서 공사에 들어간 한림해상풍력발전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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