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신문 33호 6면
아라신문 33호 6면
  • 미디어제주
  • 승인 2022.04.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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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가 마을신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아라신문>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서도 볼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아라종합사회복지관이 발행하는 <아라신문>은 제주시 아라동 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라신문>은 마을기자 5명과 학생기자 8명이 발품을 팔아가며 만들고 있습니다.

<아라신문>은 지난 2016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매년 4회 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호는 2022년 3월에 발간된 33호입니다.

 

텍스트로 만나는 <아라신문> 제33호 6면 : 기고

모두가 신나게 노는 방법을 아는 아이들의 학교 보물섬

제주시 오등동에는 보물섬학교가 있다. 오등봉 아래 위치한 보물섬 학교는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아침 50명 가량의 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여서 몸풀기 체조를 하고 놀이를 하는데, 진치기, 어부술래잡기, 얼음땡, 안경, 달팽이 등 큰방 아이들이 작은방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논다. 몸집이 다르고, 나이가 다르고, 힘도 다르고, 달리는 속도도 다르지만, 모두가 신나게 노는 방법을 아이들은 알고 있다.

아침놀이시간에 교사는 없다. 아이들끼리 놀이를 정하고, 놀면서 생기는 문제도 스스로 해결한다. 놀이는 신나고 즐겁기도 하지만 속상하고 불편한 상황도 곧잘 벌어진다. “내가 싫다고 했는데 계속 잡아당겼다고.”, “술래끼리 손잡고 놀래를 잡아야 하는데 안뛰잖아.” 아이들은 불편하고 속상하고 화나고 억울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다. 혼자서 잠시 쉬다가 다시 놀이 판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놀이를 멈추고 어떤 상황인지 다같이 묻고 서로 이야기 나누기도 한다. 각자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이야기하다 보면 대부분은 금세 해결된다.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사이에 상황은 정리된다. 때로 입장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아이들은 교사를 찾기도 하고, 놀이를 쉬며 감정을 추스르고 한참 후에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아침 9시, 아이들은 생활교사와 함께 ‘하루 열기’로 수업을 시작한다. 열기 시간에는 서로의 안부를 살피고 하루 동안 할 일을 챙긴다. 우리말 우리글, 아름다운 수, 역사와 철학, 목공, 풍물, 텃밭 수업은 주로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되고, 오후 4시 청소를 하고 하루를 돌아보는 닫기로 마무리를 한다. 이후 시간에는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어울려 놀다가 집으로 간다. 초등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아이들은 아꼬 운방과 요망진방, 두 개의 방으로 나뉘고, 초등 6학년부터 9학년까지 아이들은 제라진방과 새세상방으로 나뉘어 생활한다. 학교마당에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위험한 놀이터와 오등봉과 연결되는 미끄럼틀이 있고 감나무 사이로 아이들이 만든 기지가 있다. 목공실 앞에는 불을 피울 수 있는 화덕이 있는데, 추운 겨울날에는 귤을 구워 먹기도 한다. 학교마당에는 텃밭이 있고, 텃밭 한쪽 편에는 음식물쓰레기를 톱밥과 섞어서 퇴비를 만드는 커다란 거름통이 세 개나 있다.

보물섬학교는 사람, 생명, 공동체를 모토로 ‘서로의 차이가 자기 변화의 교본’이 라는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처럼 자기를 알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변화를 위해 실천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 자연에서 뛰어놀며 세상을 배우고, 우리가 사는 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다양한 관계 맺음과 사회적 실천을 통해 성장하는 9년제 비인가대안학교이다.

2021년 하반기 보물섬의 아이들은 기후위기를 공동의 주제로 공부하였다. 한라산의 구상나무가 집단 고사하고, 용머리해안의 해수면이 높아지고, 해수면 상승으로 밀물 때 사용할 수 없는 항구가 생기고, 바다 수온이 올라가 해양 생태계가 바뀌고, 폭우와 태풍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등 기후변화의 심각한 위기를 이미 겪고 있다는 것을 공부하고, 아이들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다. <소방귀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고는 기후위기의 최대 원인 중 하나가 축산업이라는 것을 알고 일주일에 한 번 하던 채식의 날을 두 번으로 늘렸다.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온실효과뿐 아니라 소를 키우기 위해 숲이 파괴되고, 물을 소비하고, 이를 운송하기 위해 탄소를 소비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영상을 만들어 독서영상공모전에 공모하고 공부한 내용을 꿈바당도서관에 전시하기도 하였다. 아이들은 바닷가를 플로깅하며 기후위기를 알리고 기후위기를 주제로 개사한 노래를 만들어서 부르고, 기후위기를 알리는 그림과 글을 쓴 티셔츠를 만들어 입고 제주 시내를 행진하고, 제주를 일주하는 자전거 여 행 때도 기후위기를 알리는 몸자보를 만들어 걸치고 다녔다. 요망진방 아이들은 기후위기로 사라져가고 있는 동식물을 판화로 제작하기도 하였는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제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전시를 2022년 6월 1일부터 15일까지 한라도서관 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보물섬교사 봄]

 

건강칼럼 : 산소로 상처를 치료한다

과거 1960~1980년대에는 연탄이 주된 난방연료였기에 소위 ‘연탄가스 중독’이라 불리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흔하게 발생했다. 이후 난방 시스템이 발전함에 따라 한때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캠핑사고, 자살 시도, 대형화재 등으로 인해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연료가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하는 기체로 무색, 무취이기 때문에 노출돼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반면 노출됐을 때 위험성은 심각하다. 정상적인 인체에서는 혈액 내에서 적혈구에 들어 있는 헤모글로빈이 우리 몸의 각 장기와 조직의 세포들에 산소를 공급한다. 일산화탄소는 이 헤모글로빈에 강하게 결합해 산소 운반을 방해하며 이로 인해 일산화탄소에 노출된 환자들은 저산소성 손상을 받게 된다.

일산화탄소 중독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고압산소치료이다. 고압 산소치료란 환자가 특수의료 장비인 ‘챔버’ 안에 들어가 최소 1.4기압 이상의 압력으로 100%의 산소를 흡입하는 것을 말한다. 고압산소 치료를 통해 인체에 공급된 높은 압력의 산소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한 일산화탄소를 분리하고 다시 산소와의 결합하는 것을 촉진해 적혈구의 산소공급 능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탁월한 산소 공급능력을 바탕으로 한 고압산소치료 효과는 비단 일산화탄소 중독에 국한되지 않고 최근에는 다양 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그중 특히 상처치료 분야에 대한 연구와 이용이 활발한 편이다. 고압산소치료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조직에도 산소를 공급하면 서 상처치유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살균작용으로 혐기성 세균의 번식을 억제함과 동시에 치료인자 활성을 증가시키고 상처부위의 부종감소는 물론 새로운 혈관생성 또한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압산소치료의 이러한 상처치유 효과를 토대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잠수병(감압병), 일산화탄소 중독 외에도 화상, 피부이식술 후, 방사선치료 후 발생한 조직괴사, 당뇨발 등 일부 질환에 대해 고압산소치료 보험 급여가 인정되고 있으며 그 적응증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제주의료원 고압산소치료센터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잠수병과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 외에 도 상처 치유에 대해 고압산소치료를 이용해 활발히 치료를 하고 있다.

제주의료원은 앞으로도 센터 운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도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더 많은 도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좌승주 제주의료원 신경과 과장·고압산소치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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