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제주4.3이 할퀴고 간 다랑쉬굴의 30년, 한자리에 모인다
제주4.3이 할퀴고 간 다랑쉬굴의 30년, 한자리에 모인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4.08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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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 유해발굴 30주년 맞아 특별전
9월30일까지 4.3평화기념관 2층 전관에서
제주4.3평화공원 조형물./사진=미디어제주 DB
제주4.3평화공원 조형물./사진=미디어제주 DB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다랑쉬굴 유해발견의 시작부터 이후 30여 년의 시간을 증언하는 사진과 영상, 그 외 자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4.3평화재단은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을 맞아 오는 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전관에서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특별전 ‘다랑쉬 30’”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가운데 제주4.3평화재단, 제주도, 제주4.3연구소, 제주민예총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특별전은 다랑쉬굴 발견 당시의 기록과 더불어 그 이후 상황과 발굴 과정을 기록한 주요 신문자료, 사진, 영상 등 발견 이후의 자료들이 같이 전시된다.

특별전은 크게 1부와 2부로 공간을 나눠 마련됐다.

제1부 전시관은 ‘언론이 본 다랑쉬굴 유해발견’으로 당시 언론 자료를 스크랩한 패널이 전시된다. 또 ‘방송자료로 보는 다랑쉬굴 유해발견’에서는 당시 MBC, KBS 방영자료, 2002년 10주년 당시 인터뷰 영상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그 외 1부 1관에서는 △다랑쉬굴 유해발굴 경과일지 △1948년 겨울 다랑쉬굴의 피신 그리고 학살로 구성됐다. 2관에서는 △4.3학살 쇠망치, 1992 다랑쉬굴 유해발견 △봉인된 ‘다랑쉬굴’, 망각된 ‘다랑쉬굴 유해발굴 사건’ △다시 보는 다랑쉬굴 10주년 ‘살아남은 자들의 흰그늘’ △다랑쉬굴 발굴 30년 회고로 구성됐다.

제2부 전시관은 당시 다랑쉬굴 발견부터 유해들이 한 줌 재가 돼 뿌려지는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낸 사진작가 김기삼의 ‘다랑쉬굴 사진’으로 채워졌다. 유해와 일본제 군화 등 개인 소지품, 굴 내부의 모습과 서둘러 치러진 장례식 모습도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다랑쉬굴에서 아버지와 삼촌을 잃은 유족의 사연을 담은 친필 편지를 비롯해서, 경찰과 행정기관의 다랑쉬굴 역사 왜곡을 담은 다랑쉬굴 회의록, 다랑쉬굴 발견 유골 인도 계획이 원본으로 전시된다.

박경훈 특별전 전시 총감독은, “다랑쉬굴 유해 발견·발굴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4·3 문제 해결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한편 과거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 양정심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은 “이번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특별전과 2021년 4·3아카이브 특별전을 시작으로 기록물의 조사와 수집, 아카이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4.3진상규명의 확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랑쉬굴은 1992년 11구의 4.3희생자 유해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다랑쉬굴에서 발견된 이들은 토벌대에 의해 1948년 12월 희생된 이들로 이 중에는 아이와 여성들도 있었다.

이들이 유해는 발견된 후 끝내 무덤에 안장되지 못했다. 당시 공안기관의 주도로 유족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서둘러 장례절차가 진행, 유골은 화장되고 바다에 뿌렸졌다.

이는 4.3의 참혹상이 현재진행형임을 증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4.3의 참상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한편으론 4.3진상규명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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