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휴대폰 고장 났어" 가족 사칭한 메신저 사기 급증
"엄마, 나 휴대폰 고장 났어" 가족 사칭한 메신저 사기 급증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2.04.06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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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인 사칭, 메신저 통해 접근 후 정보 요구 사례 많아
"휴대전화 고장났다" 핑계, 신원 확인 어려워 피해자 속출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가족이나 지인 등을 사칭해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이 메신저 피싱 범죄 수법을 밝히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이 밝힌 최근 메신저 피싱 범죄의 수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아래와 같다.

1. 자녀를 사칭,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는 핑계를 대는 경우가 대표적

-등록되어 있지 않은 번호의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엄마(아빠) 휴대전화가 고장나서 친구 전화 빌려서 문자 보내고 있어”, “학교 컴퓨터로 새로운 계정 만들었어” 등 취지로 메시지를 전송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수법.

-문자메시지를 받은 피해자가 전화통화로 상대방 목소리를 확인하려 할 경우, 휴대전화 고장이라는 핑계를 대고 피해자를 속임.

피해자가 전화로 아들의 목소리를 확인하려 해도 받지 않음.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는 핑계를 대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함.

2. 다양한 이유를 대며 계좌이체, 상품권 핀번호 전송 또는 신분증, 계좌번호,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 결제정보를 요구한 뒤 탈취하는 수법.

-“휴대전화 보험금, 쿠폰 환불 등을 신청하려는 데, 본인 인증이 필요하다”면서 피해자 계좌로 대신 환불을 받도록 정보를 요구함. 이때 신분증, 계좌번호,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니 주의 요망.

-“온라인으로 상품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휴대전화 고장으로 인증이 안된다”라는 식으로 피해자에게 접근. “상품권을 사서 핀번호를 전송해달라” 요구하는 수법도 있음

휴대전화 액정이 고장나 보험금 수령을 위한 본인인증이 불가하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음.

3.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연결하도록 피해자를 설득, 피해자 PC 혹은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 등에 접근해 현금 이체하는 수법.

-“온라인 결제, 회원가입, 인증절차가 복잡하니 원격제어를 연결해 직접 하겠다”며 피해자에게 접근. 피해자에게 원격제어 프로그램 링크를 보내 수락하도록 함.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 모바일 뱅킹 등에 접속, 피해자의 금융계좌에서 대포계좌로 이체하거나, 함께 전송받은 신분증, 신용카드 및 비밀번호 등 결제정보와 결합해 피해자 명의로 비대면 대출을 신청하는 수법.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피해자를 유도, 피해자가 대포통장에 현금을 이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제주에서도 원격제어를 활용한 피싱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지난 2월, 피해자 A(50대, 남)씨는 “휴대전화에 원격어플을 설치하라”는 아들 사칭 문자에 속아 금융정보를 강탈당했고, xx카드, aa생명 등에서 피해자 명의로 1200여만원 대출이 이뤄져 피해를 입었다.

지난 3월에는 피해자 B(50대, 여)씨가 “핸드폰 액정이 깨졌다, 수리 받으려면 엄마 신분증, 계좌번호, 비밀번호가 필요하다”라는 아들 사칭 문자에 속았다. 이에 B씨는 원격제어 프로그램까지 설치하게 된다. 피의자는 피해자로부터 얻어낸 계좌번호 등 정보와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활용, B씨의 계좌에서 1400여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이체했다.

"휴대폰 액정보험 가입을 위해 휴대폰 인증이 필요하다" 등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필요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들어 접근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3월 피해자 C(60대, 여)씨는 카카로톡 메신저로 “핸드폰 떨어뜨렸더니 액정이 나갔어, 온라인으로 액정보험 가입하고 통신사 인증받아야 하는데 폰 인증이 확인이 안돼서 엄마 명의로 신청해도 될까?”라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에 C씨는 피의자 요구에 따라 주민등록증 사진, 신용카드 앞뒷면 사진, 카드 비밀번호를 송부하고 원격제어 프로그램도 휴대전화에 설치한다. 결국 피해자의 계좌에서 1200여만원이 대포통장으로 이체됐다.

한편, 제주에서는 메신저 피싱 피해가 2020년 167건, 2021년 199건 발생한 것에 이어, 2022년 1월에서 3월까지 82건이 발생했다. 특히 자녀를 사칭한 사기 수법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피싱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당부를 아래와 같이 전하고 있다.

-모든 피싱 범죄는 개인정보 유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 URL을 클릭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분별한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자제하고, 공식 어플리케이션 마켓을 이용하는 것이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누군가 원격제어 프로그램 설치 유도를 할 경우, 사기 범죄 가능성이 높으므로 영상 및 전화통화 등으로 상대방 신원을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 상대가 휴대폰 고장 등을 핑계로 댄다면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등록되지 않은 번호로 문자(카카오톡)으로 금전 또는 통장, 카드,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통화로 상대방 및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폰 고장 등을 이유로 전화 통화를 회피한다면 사기 범죄 가능성이 높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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