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당시 6개월 5%대 상승 이후 처음
국제정세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으로 파악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지난달 제주의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 대비 무려 5.1% 상승했다. 14년만에 최대 상승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5일 발표한 올해 3월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제주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77을 기록, 전년 동월보다 무려 5.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보다 5% 이상 오른 것은 14년만이다.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를 강타했던 2008년 제주의 소비자물가지수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그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5% 이상의 상승을 보인 바 있다.
올해는 러시아의 우르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국제여건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면서 제주도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방증하듯 휘발유와 경유의 물가 상승이 다른 품목에 비해 유독 높은 수준을 보였다. 휘발유는 전년 동기대비 27.3% 올랐고 경유는 38.7% 올랐다. 전달인 지난 2월과 비교해서도 각각 13.7%와 17.8% 올랐다.
등유도 전년 동기와 대비해 58.6%가 상승했다. 지난 2월과 비교해서는 16.5% 오른 수준이다.
LPG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LPG 중 취사용은 전년동월 보다 17.4%가 올랐고 자동차용은 19.5%가 올랐다.
이러한 에너지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교통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젼년동기 대비 무려 15.9%가 올랐고 주택·수도·전기·연료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5.2% 올랐다.
그 외 음식 및 숙박 분야에서 6.2%가 상승했고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부문에서도 지난해 3월과 비교해 소비자물가지수가 3.9% 올랐다.
제주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전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국에서 제주만 유일하게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상승했다. 제주의 뒤를 이어 강원과 경북이 4.9%의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