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다랑쉬굴 유해 발굴, 희생자 유족들에게 듣는다
30년 전 다랑쉬굴 유해 발굴, 희생자 유족들에게 듣는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03.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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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 21번째 증언본풀이 마당 31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1992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다랑쉬굴 유해 발굴과 관련, 희생자 유족들의 증언을 직접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31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다랑쉬굴 발굴 30년 – 아! 다랑쉬, 굴 밖 30년이우다’. 제주4.3연구소(소장 허영선) 주최로 열리는 스물한 번째 증언본풀이 마당이다.

이번 증언 본풀이 마당에는 다랑쉬굴 희생자 유족 3인이 지금까지 꺼내지 못했던 사연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다랑쉬굴에서 발굴된 11구의 유해는 1991년 제주4.3연구소가 처음 발견한 후 1992년 본격적인 발굴 작업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당시 이 사건은 4.3진상규명운동 과정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4.3의 총체적인 모순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하지만 40여 년이 지나서야 발견된 희생자들의 유해는 정작 유족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곧바로 화장돼 바다에 뿌려지고 말았다.

이번 증언본풀이 마당에서는 당시 스물 한 살의 오빠를 잃었던 함복순씨(여, 1943년생)가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처음으로 풀어놓는다.

고관선씨(남, 1947년생)씨도 지금 시대 같았으면 화장하지 않았겠지만, 그 때는 힘이 없었던 시절이었음을 토로하고 있고, 이공수씨(남, 1937년생)는 이제라도 다랑쉬굴 부근에 희생자를 위로하는 비석이라도 세워 주길 바라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제주4.3연구소가 해마다 열고 있는 4·3증언본풀이마당은 4‧3 체험자들이 직접 겪은 기억을 풀어내는 마당이다. 희생자와 유족들이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는 트라우마 치유의 과정이며, 4‧3의 진실을 미체험 세대들에게 알리는 장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는 제주출신 소프라노 강정아의 노래 공연과 4·3유족이자 시인인 김정순씨의 시 ‘청라’ 낭송이 곁들여진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 소장은 “다랑쉬굴 발굴은 제주4·3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다랑쉬굴 발굴 30년을 맞아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이번 증언본풀이 마당의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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