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4.3평화로 명예도로명 계획 차질 ... 제주도 심의서 '보류'
4.3평화로 명예도로명 계획 차질 ... 제주도 심의서 '보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3.22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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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인근 마을회서 "취지는 좋지만 마을 존재감 퇴색 우려"
제주도, 마을회 부정적 의견 따라 일단 보류 결정
제주시 및 4.3단체 "마을회와 지속 소통 통해 추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시가 제주4.3평화공원 앞을 지나는 도로에 제주4.3평화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도로 인근 마을에서 명예도로명 부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결국 심의 과정에서 보류됐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주소정보위원회를 갖고 제주시 명림로에 4.3평화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내용에 대해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심의가 보류됐다.

이는 도로가 지나는 인근 마을의 마을회에서 명림로에 명예도로명으로 4.3평화로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냈기 때문이다.

4.3평화로 명예도로명 부여는 제주4.3평화공원 앞을 지나는 도로인 명림로에 4.3평화로라는 이름을 부여해 4.3평화공원을 더욱 널리 알리고 4.3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

4.3평화재단에서 4.3유족회 등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 이를 제주시에 제안했고 제주시는 이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한 뒤 제주도 주소정보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했다.

하지만 주민의견 수렴 과정에서 이에 대해 인근 마을인 명도암 마을회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4.3평화로' 명예도로명 도안./사진=제주시
'4.3평화로' 명예도로명 도안./사진=제주시

제주시에 따르면 마을회에서는 “4.3평화로 명예도로명 부여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도로명을 지을 때 도로가 지나가는 지역의 이름을 많이 사용하는데, 4.3평화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고 나면 지역명을 알려줄 수 있는 도로명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제주시 관계자는 “마을회에서는 이로 인해 마을의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의 입장을 무시할 수는 없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주소정보위원회에서도 “마을 주민들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다” 취지에서 결국 4.3평화로 명예도로명 부여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제주시는 이와 관련해 마을회와 협의 과정을 거치면서 4.3평화로 명예도로명 추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4.3평화재단과 4.3유족회 등에서도 마을회와 소통하며 4.3평화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제주시는 당초 4.3평화로 명예도로명 부여를 오는 4월3일 이전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번 심사 보류로 4월3일 이전 마무리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한편, 이번 심의에서는 기존에 부여돼 있던 명예도로명인 금악리에 있는 '맥그린치로'와 판포리의 '이일옥길', 용수리에 '김대건신부로' 등의 도로명 사용 연장안도 다뤄졌다. 이 3개 도로의 명예도로명은 모두 사용이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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