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야외 활동 중 다쳤을 때 RICE 기억해요!
야외 활동 중 다쳤을 때 RICE 기억해요!
  • 김성찬
  • 승인 2022.03.22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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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의 무릎클리닉]<1>

봄의 기운이 다가오면서 야외에서 여러 활동을 하는 분들 많으시죠? 오름을 오르기도 하고, 축구나 골프처럼 겨울 동안 미뤄 두었던 운동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즐거운 야외 활동 중에는 아무래도 부상의 위험이 늘 존재합니다.

흔하게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로,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외부 충격에 의해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염좌’가 있습니다. 흔히 접질렸다, 삐었다 라고 표현합니다. 염좌가 발생하면 통증과 함께 인대 손상 부위가 붓고, 피부 아래에 출혈이 보이기도 합니다.

염좌가 심할 경우 관절을 제대로 지지해주지 못해 관절이 불안정해질 수 있고, 골절이 동반되었을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빠르게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그에 앞서 부상을 입은 직후에 적절하게 대처해야 통증을 줄이고 부상 부위의 추가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상을 입으면 통증도 심하고 당황하게 되므로 제대로 조치하기가 어려운데요. 그럴 때 아래 설명 드리는 RICE를 꼭 기억하셨다가 적절한 대처를 하시기 바랍니다.

RICE는 염좌나 타박상, 건파열, 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을 경우 실시할 수 있는 4가지 응급조치법의 영어 앞 글자를 딴 줄임말입니다. 우선 R은 Rest, 안정을 의미합니다. 가벼운 염좌는 통증이 곧 사라지고 눈으로 보이는 증상이 없어 괜찮다고 여기고 하던 운동을 계속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인대에 이미 충격이 가해져 손상이 발생한 상태에서 움직이면 추가로 심한 부상을 입을 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 발을 헛디뎌 발목을 삐었거나, 손목이나 손가락이 젖혀져 통증이 발생하면 활동을 멈추고 안정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환부를 보호하지 않은 상태로 환자를 무리하게 이동시키거나 부주의하게 만지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 I는 ICE, 얼음찜질을 의미합니다. 염좌로 통증이 있을 때 얼음찜질을 해야 하는지, 따뜻하게 온찜질을 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상 직후 부기가 있을 때에는 얼음찜질이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혈관이 수축되므로 혹시 모를 염증 반응을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10~20분 내외로 하루 3~4번에서 그 이상 냉찜질을 실시하되, 얼음팩을 수건으로 싸서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합니다. 너무 긴 시간 찜질을 하는 건 오히려 효과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2~3일 정도 지난 후부터는 온찜질이 부상 회복에 좋습니다.

세 번째로는 C, 압박을 의미하는 Compression입니다. 탄력 붕대로 부상 부위를 2~3일 정도 적절한 압력으로 압박해주면, 부기와 내출혈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부상 부위를 딱 맞게 감싸되 혈액 순환은 이루어질 정도로 해야 합니다. 일반인은 적절한 강도로 압박을 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이 단계에서 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는 E, Elevation 으로 환부를 높이는 것입니다. 부상을 입은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키면 혈액이 환부로 몰리는 것을 줄여서 부기가 완화될 수 있습니다. 얼음찜질을 할 때나 앉아서, 혹은 누워서 휴식을 취할 때 베개 등을 이용해서 환부를 높게 두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인대는 완전한 회복에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 것처럼 가벼운 부상을 입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통증 부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아 같은 부위에 계속 부상을 입게 되면서 인대 손상이 점점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나아가 젊은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안정과 냉찜질, 압박, 환부높임으로 응급조치를 한 이후에는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부상 정도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는 내복약 복용, 부목 고정, 물리치료 등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준비 운동으로 근육과 인대를 풀어 주어서 부상 없이 즐거운 야외활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김성찬의 무릎클리닉

김성찬 칼럼니스트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제주대학교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 수련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슬관절 임상강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스포츠의학 임상강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임상 자문의
現 한국병원 관절척추센터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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