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깨끗한 물은 청정 제주농업의 기본
기고 깨끗한 물은 청정 제주농업의 기본
  • 미디어제주
  • 승인 2022.03.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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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이성돈

물 문제는 기후변화 문제와 함께 전 지구적 환경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전 세계적으로 깨끗한 물 한 모금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인구는 수십 억 명에 달한다. 그런 면에서 제주도는 뛰어난 수질을 자랑하는 지하수를 갖고 있는 지역으로 이제 물에 대한 생각을 다르게 해야 될 시점이 되었다.

농업에 있어서 물의 역할은 중요하다. 동식물의 기본적인 생활사를 보면 식물은 잎의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광합성과정을 거치며 탄수화물 축적과 함께 산소를 만들어 내며 성장해 간다. 거꾸로 동물은 먹이를 먹고 산소를 흡수하여 양분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축적하고 분비물과 탄소를 배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생명을 유지해 나간다. 이러한 생명 순환의 모든 과정에서 물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모든 생명의 원천이라는 표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로부터 제주는 물을 이용 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이 조성되었고 농업도 이루어졌다. 화산섬 제주는 대부분 현무암으로 수분이 잘 빠지는 특성이 있어 물을 가둘 수 있는 수리시설 확보가 어려웠다. 옛 제주 선조들은 많은 물 없이도 재배가 가능한 조, 메밀, 보리 등 잡곡류에서 농업을 시작되었으며 근대화 이후 고구마, 감자 등의 재배로 이어져 왔다. 당시 제주민들에게는 물은 생명과 생활의 원천이면서 매우 귀하게 여겨왔으며 농사일에 있어서 물 부족으로 인한 가뭄에 대한 우려로 하늘을 바라보며 기우제를 올렸던 게 당시의 현실이었다. 이러한 어려운 제주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하여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지하수 관정을 이용한 상수원 개발이 추진되어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 난 해결에 큰 역할을 하였다. 지하수 관정의 보급으로 1980년대 이후에는 상수도 보급률 전국 최고를 자랑하게 되는 지경에 이름과 함께 수천 년을 두고 부녀자들과 애환을 같이 해왔던 물 허벅은 역사 속으로 점차 사라져가고 있으며 마을마다 공동체 형성의 매개체가 되었던 용천수도 함께 사라져 가는 현실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지하수 난개발을 비롯한 중산간 골프장 고독성농약 문제, 최근 벌어진 양돈장 폐수 오염사건 등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함께 선조들이 삶의 터전이었던 용천수, 빗물 등 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여 제주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제주를 가꾸고 미래의 제주농업을 유지하는 기본은 물을 깨끗하게 보존하고 가꾸는 것이라는 생각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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