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제주칼호텔 115명 희망퇴직 … 대규모 실직 사태 현실로
제주칼호텔 115명 희망퇴직 … 대규모 실직 사태 현실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03.15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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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종합서비스, 희망퇴직위로금으로 기본급 20개월분 일괄지급 약속
나머지 70여 명 서귀포칼호텔 재배치 … “90여명 용역 직원은 어디로?”
지난 7일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 노동자들이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칼호텔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
지난 7일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 노동자들이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칼호텔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

[미디어에주 홍석준 기자] 오는 4월 30일로 제주칼호텔 영업이 종료되는 가운데, 결국 100명이 훌쩍 넘는 정규직 직원의 희망퇴직으로 이어지게 됐다.

제주칼호텔 운영사인 ㈜칼호텔네트워크가 호텔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항공종합서비스㈜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하면서 대규모 희망퇴직이 현실화된 것이다.

항공종합서비스㈜는 15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 2일부터 8일까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 결과 모두 115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항공종합서비스㈜는 희망퇴직 위로금으로 나이와 근속 연수와 관계없이 기본급 20개월분을 일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희망퇴직 직원들의 전직과 창업 지원을 위해 전문업체에서 운영하는 전직 지원프로그램 참가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항공종합서비스㈜ 측은 “이번 희망퇴직위로금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희망퇴직자가 당초 예상보다 많아 인위적인 추가 감원 없이 제주칼호텔 영업 종료에 따른 인력 문제가 마무리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애초 희망퇴직 규모는 95명 정도로 예상됐으나, 20명이 추가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주칼호텔 매각 중단을 위한 도민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정리해고에 대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사실상 강제 퇴직을 당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어 최종적으로 고용 승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 관계자는 “194명 직원 가운데 115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면서 오는 18일 노조 대의원대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제주칼호텔에서 일하는 용역 직원은 60여 명 정도로, 이미 호텔 일을 그만 둔 30명을 합치면 모두 90명에 달하는 용역 직원들이 호텔 영업 종료와 함께 일자리를 잃게 됐다.

한편 제주칼호텔과 서귀포칼호텔 운영자인 칼호텔네트워크는 최근 8년째 연속 적자가 이어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왔다.

여기에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 영업 손실만 238억 원을 기록,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2358억 원에 달해 호텔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에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해 5월부터 호텔 인수 사업자를 물색했지만 호텔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인수 희망자는 단 한 건도 없었고, 매수 희망자는 모두 주상복합건물이나 오피스 빌딩을 목적으로 호텔 부지와 건물만 인수하려는 사업자들이었다.

결국 칼호텔네트워크는 더 이상 자금난을 견딜 수 없어 4월 30일부로 제주칼호텔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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