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제주 빈번한 야생들개 출몰 ... 사람 공격한 사례까지
제주 빈번한 야생들개 출몰 ... 사람 공격한 사례까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3.04 15: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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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농장서 들개 공격, 사람에게 달려들기도
제주 전역에서 피해 ... 불안감도 커지는 중
사진은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야생들개의 모습. /사진=제주시
사진은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야생들개의 모습. /사진=제주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 중산간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들개가 목격되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가축을 물론 사람을 공격하려는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4일 제주자치경찰단과 성산읍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염소농장에서 들개가 출몰, 농장에서 키우던 염소들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염소 15마리가 큰 피해를 입고 그 중 3마리는 현장에서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들개가 염소 뿐만 아니라 현장을 관리하던 직원들에게까지 달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제주도 전역에서 가축 피해도 꾸준해 2018년에는 모두 280마리의 피해가 접수됐고 2019년에는 533마리, 2020년에는 200마리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로 인해 제주도 중산간을 중심으로 들개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구좌읍 송당리 주민 A씨(40대)는 “마을에 유기견이나 방견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이 다칠까봐 비가 오지 않더라도 우선을 들고 다니라고 한다”면서 “적극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덕천리 주민 B씨(60대) 역시 “봄에 밭에 큰 들개 3마리가 모여 있어 신고한 바 있다”며 “신고 후 소방 및 동물보호센터에서 들개들을 포획해 갔다”고 증언했다.

송당에서 사설관광지를 운영하는 C씨(60대)는 “유기견이 관광객을 물려고 하거나 냄새를 맡으면서 사람 주변을 배회해 소동이 난 적이 있다”면서 “안전을 위해 이에 대해 행정당국에서 잘 살펴봐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산간을 중심으로 들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사람에게 달려드는 사례도 나타나자 행정에서도 들개 포획을 위해 나선 상황이다. 제주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에서 들개를 포획하고 있다.

동부행복센터는 들개 포획틀을 제작‧구입해 순찰 중 들개나 방견을 발견한 곳이나 마을주민의 민원이 잦은 농경지 및 축사 부근에 포획 틀을 설치하는 등의 활동에 나선 상황이다. 이를 통해  2020년 37마리를 포획하고 지난해에는 41마리의 들개를 잡았다. 올해는 2월까지 10마리를 포획했다.

아울러 동물보호센터 등 제주도 차원에서도 포획활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주도내 전역에 모두 2000여마리의 들개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에서 지난해 12월 공개한 중산간 들개 실태조사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산림지와 초지가 접한 중산간 지대에 1626~2168마리의 야생들개가 높은 확률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유기견이나 들개, 방견의 경우 마을주민에게 피해와 위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면서 “경찰 업무에 속하지는 않지만 주민의 고충을 충분히 공감하기 때문에 주민안전을 위해 지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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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 2022-06-13 02:57:28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정도로 위험한 들개들의 적극적인 포획이 이루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진희 2022-03-06 11:20:01
관광객 입도시 동반한 반려동물을 다시 데려가는 지 확인절차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