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1:28 (금)
"예쁘면 다 되는건가요?"
"예쁘면 다 되는건가요?"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10.31 14: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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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 취업 준비생들의 가장 큰 고민 '외모'
"똑같은 조건이라면 예쁜 사람을 뽑지 않겠어요?"
"그래도 얼굴보다는 사람의 됨됨이가 먼저죠."

취업시즌만 되면 논쟁거리가 되는 것이 '외모'다.

구직자들은 실력 못지 않게 외모에 치중한다. 같은 조건이라면 아무래도 인상이나 겉모습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들은 무조건적인 성형은 좋지 않지만 자신의 심각한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게 되고 그걸로 인해 좀 더 많은 가치창출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콤플렉스를 극복해 자신감을 되찾는다는 점에서 성형 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추세인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이 '외모지상주의'만 더욱 키워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능력과 자질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종합고용지원센터가 개최하는 '2007 희망제주 일자리박람회'를 하루 앞둔 31일 제주시내 모 메이크업숍을 찾아가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외모에 대한 고민들을 대신 들어봤다.

제주시청 부근에 위치한 이 메이크업숍에서는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단정한 메이컵을 해주고 간단한 머리스타일을 연출해주고 있는 곳이다. 전문메이컵을 받으려면 3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보다 6배 가까이 저럼한 비용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점점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이젠 성형도 자기관리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간과 경제적 한계, 성형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아직은 꺼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거겠죠. 저도 메이컵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지만 피부나 선천적인 생김새에 때문에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도 같은 여자로서 좀 속상할 때가 많아요."

박 원장은 이어서 "모임을 앞둔 일반인도 많이 오지만 최근 들어 여대생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아무래도 취업 면접을 보러갈 때 화장을 안 하면 자기관리를 못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 또 면접에 맞지 않는 화장법으로 점수가 깎일 것을 우려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실력이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첫인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시하지 못한다"면서 "화장법을 살짝 바꾸기만 해도 사람의 이미지가 확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숍을 찾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오모씨(26.여)는 "저도 사람을 볼 때 외모부터 우선 보게되는데 남들이라고 다르겠냐"며 "대학 때부터 탈모증상이 있어서 매번 마사지도 받고 한방약도 먹고 자나깨나 걱정이 머리숱인데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오씨는 "사실 그런 거 신경 안쓰고 자격증 하나 더 따는데 신경써야지 하면서도 먼저 겉모습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며 "나만 자신있고 괜찮다고 생각하면 뭘해요. 채용기업에서의 생각이 바뀌어야 하는 걸..."하고 말했다.

구직자들이 실력을 키우는데 못지 않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 외모다. 물론 이들 스스로가 남들과 비교하면서 갖는 콤플렉스도 없지 않지만 단시간에 보여지는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기업 등이 말로만 달라지고 있다고 '헛구호'를 외칠 것이 아니라 달라지는 기업의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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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면 다 되지.. 2007-11-01 16:56:55
그래도 얼굴이 먼저지...
사람의 됨됨이는 나중이고.
니도 관리 좀 받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