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12 (금)
민주당 의원까지 받은 국민의힘 임명장 "조롱이자 모욕"
민주당 의원까지 받은 국민의힘 임명장 "조롱이자 모욕"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2.25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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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강성의·송창권 의원도 받아
"상대방 동의나 기준 및 절파도 없는 임명장 살포"
제주도의회 강성의 의원과 송창권 의원이 25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주도의회 강성의 의원과 송창권 의원이 25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전국적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임명장 남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원까지 이 임명장을 받는 일이 생겼다.

제주도의회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화북동)과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외도·이호·도두동)은 25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너무도 황당하고 모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며 “윤석열 후보의 직인이 찍힌 임명장이 민주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에게까지 무차별 살포됐다”고 밝혔다.

강 의원과 송 의원이 각각 이재명 제주 선대위의 수석 대변인과 조직총괄수석본부장라는 직책까지 갖고 있는 와중에 윤석열 후보의 선대본 임명장을 받는 웃지 못 할 일이 생긴 것이다.

강 의원은 지난 4일 임명장을 받고 송 의원은 25일 임명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두 의원은 이에 대해 “이는 상대후보 진영에 대한 조롱이자 모욕이라고 밖에는 달리 생각할 길이 없다”며 “또 상대방의 동의는커녕 어떤 기준이나 절차도 없는 막가파식 임명장 살포의 명백한 증거”라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창권 의원이 받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임명장과 관련 SMS. /사진=제주도의회 송창권 의원.
더불어민주당 송창권 의원이 받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임명장과 관련 SMS. /사진=제주도의회 송창권 의원.

이들은 “윤석열 임명장의 무차벌적 살포에 대한 수많은 지적이 있었고 윤 후보 측의 재발방지 약속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선거운동이 한창인 지금까지도 상대후보 진영의 도의원에게까지 임명장을 배포하는 것은 국민의힘 스스로 구제불능의 구태정당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윤 후보 측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막가파식 임명장 살포를 증각 중단하라”며 “임명장으로 표를 훔치려는 매표행위도, 상대후보 측을 조롱하는 저질정치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런 요구와 경고마저 무시한다면 윤 후보 측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그 동안 막가파식 임명장 살포로 우롱당하고 무시당했던 도민들과 함께 즉각 행동할 것이다.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고소 및 고발 등의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명장은 도내에서 이 두 도의원뿐만 아니라 역시 민주당 소속 도의원인 강성균 의원의 가족들에게까지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민의힘 지지의사는 물론 그 어떤 정당에도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기자들에게까지 발송된 바 있다. 이외에도 많은 도민들이 이 임명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임명장 발급 논란은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 불거지고 있는 사항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 명의가 도용된 임명장 발급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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