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장영주, 그는 왜 기네스 등재 인물인가?
작가 장영주, 그는 왜 기네스 등재 인물인가?
  • 미디어제주
  • 승인 2022.01.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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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아의 독서 칼럼] <8>

작가 장영주, 그는 왜 이토록 탐방과 기록에 매달리는 것일까. 1978년 어깨동무에 <인영이의 일기>란 일기동화를 발표하며 동화작가로서 신호탄을 쏜 이후, 작가는 현장탐방과 주변에서 접해온 옛이야기 및 관련 자료를 수집하며 채록물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 결과 창작문학과 기록문학이라는 상이한 세계를 넘나드는 문학적 자유인이 되었다.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한 뱃속에서 나온 아이들인데도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 작가는 성격이 다른 두 종류의 문학을 동시에 잉태하고 출산하며 40여 년을 동고동락했다. 

 

송악산을 촬영하고 있는 장영주 작가 @ 양윤수 제공
송악산을 촬영하고 있는 장영주 작가. ⓒ양윤수 제공

# 노동과 놀이의 융합, 상상력의 달인

장영주 작가의 특징은 현장을 다녀오면 무조건 쓰는 것이다. 현장과 기록은 작가의 놀이 즉, 쉼의 영역이다. 정년퇴임을 할 때까지 그에게 교직 생활이라는 노동은 동심의 씨앗이었고, 놀이를 바탕으로 한 여가는 현장과 상상력을 동반한 정신적 공간이었다. 그는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하면 스무 시간은 너끈하다고 한다. 그야말로 초 몰입 세계로 빠지는 것이다. 

상상력은 아동 문학인들에게 중요한 요소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힘이기 때문이다. 사르트르는 상상력의 본질을 ‘인간이 세계 속에서 세계와 관계를 맺으려고 함으로써 현실에 빠진 부분을 의식에서 보충하려는 노력’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신적 공간이 있다는 것은 인간이 속한 세계에서 결핍을 극복하려는 놀이의 공간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상상력은 아동 문학인들에게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치유의 공간이 된다.

만약 우리에게 질서의 공간, 즉 현실만 존재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쉼에서 내면의 혼돈을 치유한다. 노동이 배제된 공간에서 쉼을 누리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만 존재한다? 만약에 그리된다면 내면의 혼돈에서 결핍이 따르게 되고, 세상도 무미건조해진다. 희망도, 전진도, 대리만족의 기쁨조차 없기 때문이다. 쉼은 한마디로 놀이다. 놀이에서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쉼에서 얻는 상상력은 사르트르의 말처럼 자신의 결핍을 채워나가는 과정이다. 작가 장영주 역시 채우기 위해 글을 쓴다. 그에게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아무리 써도 채워지지 않는 세계가 존재한다. 이 세계를 그는 상상과 창작으로 채우는 문인이다.
 

# 열정과 노력의 네트워크 연결망, 어디까지일까

휴, 어쩌지? 최초수상, 최고상, 최다기록…. 작가의 작품은 끝이 없었다. 한 권을 읽으면 또 다른 책에 호기심이 생겼고, 작가의 수상작도 읽고 싶었다. 그렇게 읽다 보니 셀 수 없는 작품목록이나 수상 기록보다는 창작의 자산과 배경이 무엇일지 오히려 더 궁금했다.

장영주 작가의 네트워크 연결망, 종이책 150권 중 일부. ⓒ장영주 제공
장영주 작가의 네트워크 연결망, 종이책 150권 중 일부. ⓒ장영주 제공

작가의 멈출 줄 모르는 이 열정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아무리 40여 년에 걸쳐 이뤄낸 결과라고 하지만 솔직히 이건 반칙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 여쭤본 결과 반칙을 저지를 수 있었던 비결은 하루 평균 4시간 수면, 작가의 하루는 28시간이었다. 40여 년의 시간에 네 시간을 곱해 보면… 그렇다. 이토록 수많은 점을 찍어내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모순이고 반칙이다.

불현듯 ‘세계는 작은 점들의 네트워크 연결망에 속해 있다.’라는 정재승의 말이 떠올랐다. 수많은 점의 상호 작용으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작은 네트워크 사회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세계는 작은 점들의 네트워크 연결망이다. 여기서 과학적 원리로 네트워크의 모양이나 구조를 지배하는 법칙을 밝혀내는 것이 과학자의 영역이라면, 점들과 점들 사이의 관계를 상상하고 뜻밖의 점들을 조우하게 만드는 것은 문학가의 영역이다. 점들 간의 관계에서 단절된 결핍을 연결하고 매개하기 위해 문학가는 상상을 발휘한다.

아, 끝없이 펼쳐지는 점들. 작가는 수직과 수평을 넘나들면서 끝도 모를 세계를 표출했다. 이처럼 작가의 삶은 작은 네트워크의 연결망에서 아직도 채우지 못한 결핍의 근원을 추적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문단, 창작과 기록, 설화와 동화, 환경, 해양문학, 역사동화, 남과 북의 전래놀이, 제주에서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설화 탐방, 교직, 작품세계, 작가 세계와 사회활동, 전자출판, 작가 지망생 작가양성, 사회단체 비영리법인 창립 등등 그의 점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작가 장영주의 세계에 있는 점들은 작은 네트워크 연결망으로 촘촘하고도 유연하다. 작가의 네트워크 연결망은 열정과 노력의 결과다. 공무원 저술 분야 대한민국 최고기록 기네스 등재, 행정안전부 신지식인 등재 인물이라는 여러 수식어가 이를 입증한다. 

 

# 작가 장영주, 그는 왜 기록문학을 고집했을까

장영주 작가의 작품은 약 150여 권으로 크게 창작문학과 기록문학으로 나뉜다. 여기서 창작문학을 제외한 작품은 편의상 기록문학으로 칭하고자 한다. 창작문학은 창작동화, 해양소년동화, 역사동화, 환경동화, 남북한전래놀이동화, 설화동화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반면 설화채록, 기행문, 칼럼, 스토리텔링도록책, 쓰기 및 논리교재, 아동문학이론서, 설화문학이론서 등은 기록문학에 포함시켰다.

칼럼에 참고하기 위하여 두 번 이상 탐독한 장영주 작가의 책. ⓒ송미아
칼럼에 참고하기 위하여 두 번 이상 탐독한 장영주 작가의 책. ⓒ송미아

<7학년 0반 꾸러기들> 한 권만 보더라도 작가는 상상력의 달인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의 <7학년 0반 꾸러기들>은 작가의 창작동화로 400여 쪽의 두 권 시리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긴 숨을 내뱉었다. 작가가 왜 그토록 답사를 중시했는지, 기록문학을 신체 일부처럼 여겼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환경동화, 전래놀이동화도 마찬가지였다. 작가의 창작물에는 판타지 요소가 마치 터줏대감이나 되는 것처럼 곳곳에 숨어 있었다.

기록문학은 그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현장성과 기록을 중시하는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판타지와 현실의 세계를 넘나들었다. 장영주 작가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다. 부쩍 호기심이 당긴 나는 창작동화, 환경, 민속놀이, 역사 등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을 탐독했다. 

장영주 작가의 작품에는 주요 특징이 있었다. 우선 창작문학에는 설화채록 및 민속에 관련된 기록문학의 단초가 곳곳에 스며 있다. 소재에 따라 환몽적 상황을 설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설화적, 주술적, 우화적 상상력을 투영시켰다. 환경동화나 민속놀이 등 그 외 동화집도 마찬가지다. 모두 현장 채록을 바탕으로 현실적 요소와 판타지적 세계를 연결하면서 흥미를 불러왔다. 수많은 방송 출연과 인터뷰, 수상 실적, 판매 부수 등을 보면 당시 작가의 작품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의 기록문학은 채록으로 정리한 설화와 스토리텔링, 기행 형식으로 보도했던 것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 대부분이다. 기록을 우선시하면서 문학적 상상력은 불어넣지 못했다는 작가의 프롤로그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기록문학은 대부분 탐방 시 현장에서 기록한 내용이다. 이처럼 생생한 기록은 설화적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더불어 설화 연구 문하생들과 아동문학 작가 지망생들의 이론 강의에도 귀한 자료가 되었다.

 

#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주요 작품 

〈7학년 0반 꾸러기들〉 1편은 1998년 한국아동문학 작가상을 받은 작품이다. 여기서 유별난 선생님은 당시 교육 세계나 타성에 연연하지 않으며 소신 있는 교육관을 보여준다. 개구쟁이지만 보이지 않는 의지와 끈기를 지닌 어린이회장 무별명, 익살맞은 꺾어진 안테나, 차분한 깔숙이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유별난 선생님의 반은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0’명이다. 그 비결은 바로 책이다. 유별난 선생님은 점수보다 책 읽기를 중시했고, 아이들은 책을 읽고 스스로 토론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길렀다. 어른들에게는 황당할 것 같아도 각각의 개성을 지닌 아이들만의 세계를 담은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 당사자들의 시대 인식을 보여준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책 속의 인물들은 현 시대와 다름없는 캐릭터다. 교사 역시 자기 주도적인 핵심 덕목에 초점을 둔 앞서가는 캐릭터로, 작가의 자전적 시각이 반영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작품은 개방적인 교사상과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성장동화 또는 성장소설의 범주에 두어도 전혀 손색없다. 이어서 <우정의 명장면> <아기상군해녀> 등 그 외 작품을 읽으면서도 아이들의 상황 묘사나 판타지 요소에 끌려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했다. 

작가 장영주는 교직 생활 중에도 ‘생활이 곧 책’이라는 아포리즘을 간직하고 여행이나 답사 후에는 반드시 글을 썼다. 칼럼을 위한 작품들을 접하면서 작가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었다. 현장 탐방에서의 소탈함, 어필할 때의 제스처, 표정 하나하나가 그렇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몸으로 마음으로, 그는 오로지 책과 아이들과 함께했었다.

다음은 1999년 환경부 우수선정 도서인 <초록별 지구> 외에도 <난 알아요>, <지구는 영원한 우리 친구>, <지구는 소중한 것이야!> 등 환경동화다. 작가는 지구가 우리에게 무엇을 베푸는지, 우리는 또 지구에 무엇을 돌려주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고 했다. 환경 오염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을 찾는 데 함께하기 위한 상상력을 동원했다. 

환경동화라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주술적·설화적·우화적 요소를 가미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교사와 학생은 환경이라는 구심점에서 결합하는 서사 전개와 캐릭터성에서 이질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흥미로운 상상력과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플롯에 빠져들다 보면, 어린이 독자들은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절로 체득하게 된다.

이번엔 <재밌는 전래놀이> 동화책이다. 작가의 전래놀이 관련 책은 여러 권 있었다. 그러나 필자가 읽어 본 바 이 한 권으로도 작가의 작품세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쓸 당시 회상을 들어보면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작가에게도 예전엔 전래놀이가 전부였다. 컴퓨터나 게임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PC 문화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은 읽기를 거부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음식을 먹고, 게임을 하면서 놀다 보면 저도 모르게 전래놀이에 빠져들 수 있는 마법의 상상력을 펼쳤다. 철거덩 깡통차기, 돼지 불알축구, 삥이치기는 찌르르르, 어휴! 마라톤은 힘들어, 제기를 찰 때는 척척, 룰루랄라 고무줄놀이 등등 목차만 보더라도 쏙 빠져들 만한 놀이다. 

장영주 작가는 전래놀이를 통해 겨레의 전통과 역사를 되새기고,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우리 문화의 동질성을 알게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재밌는 전래놀이>를 펴냈다. 그리고 그 희망을 향한 창작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근 인생 제2막을 살아가는 작가는 몹시도 바쁘다. 예전에 썼던 전래놀이 동화와 어린 시절 놀이의 추억을 소환하며, 칼럼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현장답사가 필수다. 그래서 더 바쁘다.

이 외에도 현장 채록과 역사 자료를 겸한 〈아, 광해〉 그리고 장한철의 표해록을 읽기 쉽게 풀어쓴 〈표해록〉이 있다. 〈아, 광해〉는 기행 형식의 칼럼을 모아 구성한 기행문 형식이다. 현장성을 살리고자 서두르다 보니 그림이나 편집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광해를 재조명하는 의미는 크다. 특히 당시 보도자료들을 보면, 선행의 문헌 자료 조사와 자료 분석, 여러 차례 현장답사에서 동분서주했음을 알 수 있다.

장영주의 〈표해록〉은 김지홍의 〈표해록〉을 기준으로 하고, 정병욱의 〈표해록〉을 보조 자료로 하였다. 여기에 다시 장한철의 〈표해록〉 관련 자료를 활용하면서 어린이들이 보기 쉽게 재구성했다. 자칫 작품 사이사이에 추가된 설화 자료가 읽기 흐름을 방해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사실을 참작하고 읽는다면, 작가가 덧붙인 설화 자료에서 무궁무진한 자원을 캐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작가의 〈표해록〉은 어린이들에게 설화의 배경을 제공하면서 해양문학의 가치까지 일깨워준다. 표해록의 주인공인 선비 장한철은 한양으로 가던 중 표류하면서 위기에 대처하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설문대 할망〉과 〈돌하르방〉 외에도 다양한 기록 책들이 있다. 발걸음을 담은 기록 책은 현장 탐방 후 제주신문 및 인터넷신문, 소년문학 등에 오래전부터 쉼 없이 연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작가는 남북한, 중국, 일본 등의 설화까지 섭렵하면서 신문 연재 및 전자책으로 출판하고 있다. 이처럼 설화와 관련된 작가의 다양한 기록문학은 설화 연구를 하는 문하생들에게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재조명 문단에서도 모티프로 활용하고 있다. 


# 작가 장영주의 오래된 미래, 묻히고 마는가

아! 기록문학을 원천으로 한 작품세계에 혼을 불어넣은 그의 작품들, 이대로 묻히고 마는가. 쏟아지는 창작물과 시간에 묻혀버린 장영주 작가의 작품들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역주행 콘텐츠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그 예로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와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다. 이들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우리 사회는 예전의 콘텐츠를 다시 찾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출연했던 20여 년 전 드라마를 꺼내 보는 것도 유행하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 같은 프로그램이 유튜브를 타고 떠돈다. 그러고 보면 전통 놀이를 부각하는 작가의 여러 작품도 역주행 콘텐츠로 떠오를 수 있다는 증거다. 

누구나 옛날을 그리는 정서가 있다. 필자는 지난해 10월 잠시 캐나다 몬트리올에 다녀왔다. 여기서 난 놀라운 현장을 목격했다. 뽑기 놀이 등 우리나라의 옛날 놀이 문화가 캐나다에서 유행하고 있던 것이다. 인터넷의 위력, 끝도 없을 거라고 여겼던 세계가 작은 네트워크의 연결망 하나로 이루어졌음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정서는 시대를 앞서기도 하지만 과거를 원하기도 한다. 필자 역시 장영주 작가의 작품을 읽는 동안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에 젖는 등 나만의 역주행 콘텐츠를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의 문학 생애를 따라가면서 작은 네트워크의 연결망 속에 고리로 연결된 공통 패턴을 읽을 수 있었다. 그 패턴 속에서 만들어내는 값진 열매, 중요한 것은 그 열매를 영글게 하는 과정에서의 가치다. 그 가치를 들여다보면서 현장, 생각, 나눔, 비움 등 문인 생애에 깃든 작가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장영주 작가의 가장 큰 간절함은 현장 탐방이다. 어디든 글의 소재가 있는 곳이라면 그는 바람처럼 달려간다. 온라인 신문에 연재하는 민속놀이 자료 탐방을 위해 오늘도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는 그는 현장의 문인이다. 또한 노동의 현장마저도 상상력 하나로 놀이와 융합하면서 작품을 탄생시키는 그는 생각의 달인이다. 작가의 작품은 현실 상황과 판타지적 상황이 조화를 이룬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그는 설화적·우화적 요소를 대입시킬 줄 아는 상상력의 달인, 생각의 문인이다.

장영주 작가는 나눔의 문인이다. 도내 도서관과 관공서 등 기타 기관에 다수의 책을 기증하였을 뿐만 아니라, 비영리 단체의 문하생들과 동료 작가들에게도 끊임없이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그는 비움의 문인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이 쓴 책을 몇 권 기억하지 못한다. 미친 듯이 몰입하여 창작하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마도 새로운 작품을 쓰기 위한 필연적 비움의 행위일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비우고 나면 다시 채우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러므로 그는 비움의 문인이다. 
 

항파두리 역사탐방에서 김수못설화(좌)와 천제연 탐방(중) 두럭산 탐방(우)에서의 현장 모습. ⓒ송미아
항파두리 역사탐방에서 김수못설화(좌)와 천제연 탐방(중) 두럭산 탐방(우)에서의 현장 모습. ⓒ송미아

장영주 작가의 문학 관련 사회활동은 그야말로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적 활동이다. 문학박사들과 등단작가들로 구성된 전국 네트워크 ‘온라인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를 설립하였고, 작가들 간의 온라인 교류와 아동문학의 길을 걷고자 하는 신인 발굴에도 애쓰고 있다. 더불어 대한민국 독서 대전, 비영리법인 동화섬 설립, 퇴직 이후 사회활동과 작가 활동을 기반으로 ‘온라인 설화문화연구소’도 설립하여 설화 연구생과 재창작 작가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리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도 재미있게 해낼 줄 아는 사람이다. 이 말이 곧 작가 장영주를 두고 하는 말인 것처럼 들리는 건 왜일까? 오늘도 현장에서 채집하고 기록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그는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리는 사람이다. 그 누림은 다시 상상의 날개를 펴면서 창작의 세계를 날아다닌다. 작가 장영주는 일을 즐길 줄 알았기에 종이책 150여 권을 펴낼 수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기록 기네스 등재 인물, 장영주 작가! 그의 문학적 자취와 그가 창조한 작은 네트워크 연결망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작가 장영주, 그가 기네스 등재 인물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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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2022-01-21 21:47:59
장영주 작가님의 지지치 않는 열정과 아이디어 그리고 연구와 창작을 본받고 싶네요. 책을 사랑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높여주는 열정을 존경합니다. 기네스 등재 응원합니다.

이다은 2022-01-21 23:35:44
현장탐방과 설화, 민속 기록 등 기록문학이 작가님의 자산이었네요. 그 바탕이 된 작가님의 열정과 노력이 왜 최다, 최고, 최초의 수식어를 얻게 했는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장영주 작가님의 <7학년 0반 꾸러기들>은 꼭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칼럼 잘 읽었습니다~^^

노꼬매 2022-01-21 15:45:31
장영주 작가님의 작품 배경이 이렇게 깊었었군요. 지나간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경아 2022-01-21 20:20:24
장영주 작가님의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열정에 저도 자극을 받게 갑니다. 좋은 칼럼 감사드립니다.

자연그대로 2022-01-21 11:09:14
놀이는 쉼위 영역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