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무분별한 야영 논란 ... 관리 한계점도 수면 위로
제주오름 무분별한 야영 논란 ... 관리 한계점도 수면 위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1.13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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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당산봉 절벽에서 드릴 사용 야영, 인터넷 커뮤니티서 논란 일어
제주시 "오름 야영 막을 법적 근거 부족 ... 계도활동만 하는 상황"
지난 1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당산봉에서 드릴과 화기를 사용하며 캠핑을 즐기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해당 게시물 속 타프가 설치된 모습 [사진=네이버 인터넷 카페 갈무리]
지난 1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당산봉에서 드릴과 화기를 사용하며 캠핑을 즐기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해당 게시물 속 타프가 설치된 모습 [사진=네이버 카페 갈무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오름에서 무분별한 야영행위가 이뤄지는 사례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야영시 화기를 사용하거나 뚜렷한 자연훼손 행위가 없는 이상 행정에서 오름 등에서의 야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한 캠핑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당산봉 해안가 일대에서 야영을 즐긴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자연환경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자로 올라온 게시물에는 당산봉 해안가 절벽에 타프(야영시 그늘을 만드는 용도로 쓰이는 천막의 일종)를 고정해 설치한 사진과 그 옆으로 1인용 텐트를 설치한 사진 등이 담겼다. 그 외에도 버너 등의 화기를 이용하는 사진도 있었다. 

이 게시물이 올라가자 많은 누리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더욱이 당산봉 일대가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텐트 등을 고정 할 때 드릴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보존해야할 암석지역에 드릴로 구멍을 내는 것은 자연을 훼손하고 상처를 남기는 일”이라며 “이런 일이 계속 생기다보면 제주 전지역에서 캠핑이 금지돼도 할말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평소 캠핑을 즐기는 문모(30)씨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늘 자연에 빚을 지는 입장이고 자연 속으로 쉬러 들어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와 같은 일들이 생기다보면 자연훼손은 물론이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설 곳도 없어질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당산봉에서 캠핑을 즐기고 해당 게시물을 올린 당사자는 “제 무지함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에서 자연을 훼손했다”며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과했다.

이번 사례는 제주시와 세계유산본부에도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이 신고를 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제주시에서는 “화기 사용 등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처벌을 할 수 있지만 야영 자체에 대해서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내에 있는 오름은 ‘제주도 오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관리되고 있지만 이 조례에서는 오름 내에서의 금지사항에 대한 내용은 전무하다.

한라산과 같은 경우는 “지정된 장소 밖에서의 야영행위 금지”라는 조항이 명시된 자연공원법의 적용을 받아 공원 내에서의 야영행위에 대해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오름은 이와 같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번 당산봉 사례만이 아니라 노꼬메오름이나 지미오름 등에서도 야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다보니 행정에서도 오름 내에서 이뤄지는 야영 등에 대해 야영금지 표지판을 설치하고 계도활동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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