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다 쓴 투명 페트병, 새 옷으로 돌아 왔어요"
"다 쓴 투명 페트병, 새 옷으로 돌아 왔어요"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12.29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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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청중, 버려진 페트병 모아 옷 만들기 프로젝트 진행
"학생들의 지구 지키기 활동, 다음 세대로 이어질 것"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우리가 직접 모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옷을 만들어보자!"

기후위기의 시대, 저청중학교에서 특별한 도전을 했다. 1학년 학생들이 직접 재활용 프라스틱(페트병)을 모아 옷을 만들어본 것이다.

저청중학교 변미연 선생이 기획한 이번 특별활동은 '기후위기 대응 사회참여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실행됐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지구 지키기, 우리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행동해보면 좋겠다"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활동이다.

"내가 입은 옷의 소재가 플라스틱이라고?"

대부분 옷감의 주 원료가 플라스틱이라는 사실. 미처 몰랐던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아크릴 섬유, 폴리아마이드, 폴리에스터 등 옷감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단다.

저청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버린 페트병을 모아 비닐 라벨을 떼어 분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옷감을 만들어보자는 활동은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변 선생은 이 같은 움직임을 반영, 폐페트병을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과정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폐페트병으로 옷을 만든다, 과연 가능할까?

물론 공정 과정 모두를 학생이 직접 할 수는 없었다. 이에 변 선생은 '플리츠마마'에 도움을 청했다.

'플리츠마마'는 요가 업계에선 꽤 유명한 기업이다. 버려진 페트명으로 레깅스를 제작하는 '착한 기업'으로 입소문이 나 국내 뿐 아니라 외국 고객도 늘고 있다.

이에 저청중학교 학생들은 플리츠마마의 도움을 받아 폐페트병이 옷감으로 탄생하는 공정을 배웠다. 그리고 2021년 한 해동안 학생들이 직접 분리수거해 모은 페트병은 업체의 공정을 거쳐 '생활복'으로 탄생했다.

당초부터 '교복'이 아닌, '자유복'으로 생활하던 저청중 1학년 학생들. 이번 활동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히 입을 수 있는 단체 생활복이 생겼다. 여름을 위한 반팔 티셔츠와 겨울철 편히 걸칠 수 있는 일명 '뽀글이(후리스)' 자켓이다.

저청중학교가 진행한 '기후위기 대응 사회참여 프로젝트'.

이 같은 활동 내용은 지난 19일, 저청중학교가 진행한 발표회를 통해 2~3학년 학생 모두에게 공유됐다. 그간 활동 내용을 모아 학생들이 직접 동영상으로 제작, 발표회 자리에서 상영한 것이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2~3학년들이 락밴드, 사물놀이, 검도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후위기 대응 사회참여 프로젝트'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범위는 더 확대된다. 변 선생에 따르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폐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 고민해보기 등 일상에서 실천가능한 활동이 추가 진행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직접 재활용 플라스틱을 모아, 이를 활용해 옷을 만들어보고, 직접 학교에서 입어보기까지 한 체험학습, 그 의미는 크다.

저청중 학생들이 시대의 주역이 될 언젠가, 이날의 활동이 지구를 지키는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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