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잔치도 예술이 된다, "고영림의 환갑잔치 놀러오세요"
환갑잔치도 예술이 된다, "고영림의 환갑잔치 놀러오세요"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12.23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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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림의 예술이야기1-특별한 환갑, 공연 공식 웹자보.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환갑'. 60년을 뜻하는 한 갑자가 한 바퀴 돌아 만 60세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환갑’. 과거에는 살아온 생을 반추하며, 남은 생에 무탈함을 바라는 ‘환갑’이었다면, 오늘날은 다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한참 남았기에. 환갑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생계에 바빠 하지 못했던 취미를 본격적으로 즐기는 이도 있다.

‘환갑’. 이제는 60년 인생에 대한 회포보다, 연륜을 바탕으로 시작될 제2의 인생을 축하하는 단어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환갑을 맞아 인생의 새 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화예술공동체 벨일드제주 고영림 대표가 동갑내기 친구 둘과 특별한 환갑잔치를 벌인다. 오는 29일 수요일 저녁 7시, 한라아트홀 다목적홀에서 열릴 ‘고영림의 예술이야기1-특별한 환갑’ 잔치다.

‘벨일드제주’는 프랑스어와 제주 방언으로 각자의 의미를 가진다. 프랑스 말로는 ‘아름다운 섬, 제주’를 뜻한다. 제주 방언으로는 ‘별 일’, 혹은 ‘특별한 일’을 의미한다. 별 일 아닌 것 같은 ‘환갑 잔치’도 아름답고, 특별한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벨일드제주 고영림 대표와 연극인 부부 강상훈, 정민자 세 사람은 올해 60세, 환갑을 맞이했다.

이들의 60년은 평범하진 않았다. 고 대표는 프랑스 유학 후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 원도심 살리기 운동에 생을 바쳤다. 사라질 뻔한 원도심 지역 고씨주택이 도시재생의 공간으로 살아난 배경에는 그의 노력이 있었다. 이 같은 그의 행보는 제주프랑스영화제, 제주일노래상설공연, 제주시 원도심 옛길 탐험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연극인 부부 정민자와 강상훈 씨 또한 제주의 원로 연극인으로, 쉼 없이 작품을 올리고 있다. 연극 배우로 산다는 건,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지향하는 삶이다. 무대 위에서 느끼는 ‘살아있다’라는 그 생생한 기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에, 정민자·강상훈 부부는 오늘도 무대에 선다.

이들의 환갑 잔치는 총 5개 주제로 꾸며진다. 고 대표는 그의 60년 인생,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미래를 피아노 연주로 선보인다. 각 주제에는 그에 걸맞는 친구들, 혹은 동료들이 함께한다.

처음은 ‘나의 시작 프렐류드’다. 바흐의 ‘프렐류드No.1’을 고 대표가 직접 피아노 독주로 선보이며, 고봉수 원도심활성화시민협의체 대표가 원도심 이야기를 펼친다.

다음은 ‘환갑을 맞이하는 세 친구’의 무대다. 고 대표는 ‘슈베르트 즉흥곡No.2’를 피아노로 연주한다. 그의 동갑 친구 정민자, 강상훈 부부는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무대와 함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세 번째 무대 주제는 ‘나의 오랜 친구, 피아노’. 고 대표가 쇼팽 ‘화려한 대왈츠No.1’을 연주하고, 문효진 작곡가가 걸어온 길 이야기를 한다.

고 대표는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이끌어주어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고, 이제 환갑의 나이가 되어 연주회를 가진다"며 "한 사람의 인생에서 예술이 친구가 되어준다는 사실처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네 번째 주제는 ‘새로운 길’. 고 대표가 ‘파가니니변주곡’과 ‘재즈왈츠’를 선보이며, 제주프랑스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양윤호 영화감독과 나눈다.

마지막 주제는 '오래된 미래를 향해'.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사랑의 찬가’ 소리가 고 대표의 연주로 울려 퍼질 예정이다. 피날레로는 김미나 피아니스트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한편, 이번 무대는 무료로 진행된다. 5060세대와 따뜻한 추억을 나누기 위해서다.

고 대표가 겪어 온 슬픈 일, 화나는 일, 괴로운 일, 그기고 행복한 일. 이를 함께 나누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번 환갑 잔치.

이들과 친하지 않아 방문이 망설여진다고? 괜찮다. 당신 삶에는 분명 고 대표와의 연결점들이 있을 테다. 제주 땅에 사는 우리이기에, 공감할 이야기는 무궁 무진하다.

이번 연말에는 고 대표의 60년을 기록한 특별한 환갑잔치에 참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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