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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학교공간을 직접 바꾸니 뿌듯해요”
“우리들이 학교공간을 직접 바꾸니 뿌듯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1.12.23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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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여중 ‘플레이스 또똣’ 공공디자인 우수상 수상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수많은 꿈과 비전이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꿈을 키우고, 자신의 비전도 생각해낸다. 하지만 학교공간이 그걸 충족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바꾸면 된다. 학교공간을 바꾸면서, 꿈을 현실로 만들어보면 된다.

학교공간혁신사업은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학교의 틀을 바꾸는 작업이다. ‘학교는 이렇다’는 명제를 벗어던지고, 새롭게 바꾸려는 시도가 바로 학교공간혁신사업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학교의 주체인 학생들의 참여에 있다.

한림여중도 학교공간혁신사업을 진행한 학교 가운데 한 곳이다. 한림여중은 최근 ‘2021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프로젝트’ 우수상을 받았다. 학교공간혁신사업으로 추진했던 ‘플레이스 또똣’이 학교에 우수상을 안겼다.

2021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프로젝트’ 우수상을 받은 한림여중의 '플레이스 또똣'. 한림여중
2021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프로젝트’ 우수상을 받은 한림여중의 '플레이스 또똣'. ⓒ한림여중

‘플레이스 또똣’은 그동안 버려지다시피 한 공간을 바꾼 사례이다. 한림여중은 학교공간혁신사업을 따오기 이전부터 공간 변화에 주목을 했다. 한림여중 이현주 교사를 중심으로 바꿀 공간을 찾아 나섰다. 한림여중 교사들과 학생들은 “내가 학교 공간을 바꾸는 주인공”이라고 내세우며 ‘한림여중 체인지메이커’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와중에 학교공간혁신사업 공모에서 선정되며 힘을 받기 시작했다.

한림여중의 여러 공간 중 바꿨으면 하는 공간은? 학생들은 ‘꿈비디광장’을 꼽았다. ‘꿈비디광장’은 ‘꿈과 비전이 있는 디자인’이 담긴 공간이었으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쓸모없는 공간으로 변하고, 아이들도 가길 꺼렸다. 학생들 10명 중 9명은 ‘꿈비디광장’ 변화를 요구했다.

한림여중은 학교공간혁신사업의 촉진자로 나선 오정헌(건축사사무소 ‘오’ 대표) 건축가와 머리를 맞대고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에 시작된 이 사업은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모았고, 모형도 만들며 새로운 공간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엔 코로나19 와중이어서 육지로는 나가지 못했으나 제주도내 인사이트 투어를 하며 건축을 배웠다.

드디어 올해 4월에 ‘꿈비디광장’은 ‘플레이스 또똣’으로 새로 태어났다. 도서관 옆에 있는 이 공간은 쉼터이기도, 독서공간도 된다. 학생들은 책을 들고 나와 마음껏 책을 읽는다. 은행나무도 2그루가 있어 가을엔 낙엽의 낭만도 만끽한다.

공간 변화를 이끈 이현주 교사는 “학교공간 변화는 아이들이 원하는 장소를 아이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꿨다는 데 있다.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이 공간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모임도 하는 공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공간 변화를 이끌면서도 이 공간을 즐기지 못했던 졸업생들은 무척 아쉬워하면서 한림여중의 ‘플레이스 또똣’을 찾기도 한다. 고교 1학년이 된 졸업생들은 올해 한림여중 교사를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하나의 학교공간이 많은 이들에게 변화를 주고, 학교에 대한 자긍심도 느끼게 만든다는 사실을 한림여중 사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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