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연은 살아있는 생명과 같아요”
“제주 자연은 살아있는 생명과 같아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1.12.13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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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품창 ‘제주환상 들여다보기’ 12월 18일부터
이중섭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23일까지 열려
어울림의 공간 / 김품창 작.
어울림의 공간 / 김품창 작.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조랑말, 해녀, 나무를 심는 부부, 흑돼지 등에 올라탄 소녀, 어디론가 바삐 뛰어가는 어른 혹은 아이들, 오름 자락도 그림에 보인다. 낯선 거북이도 있다. 고래 등에 올라탄 사람들도 있다. 작가 김품창이 한지에 아크릴을 입힌 <어울림의 공간>이라는 작품 속 세계이다. 물론 작품의 이야기 바탕은 제주도이다.

김품창이 바라보는 제주는, 각각의 사물이나 생명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모습에 있지 않다. 그들의 모습이 있게 만든 제주에 있다. 그가 바라보는 제주도는 경치 좋고, 풍광만 만끽하는 섬이 아니다. 제주도에 사는 생명의 존중에 있다.

김품창 작가는 제주에 눌러산 지 20년을 넘었다. 제주살이를 하며 제주도를 동화적 판타지로 구현해오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명의 아픔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걸 작품으로 옮겼고,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 이중섭창작스튜디오에서 ‘김품창, 제주환상 들여다보기’라는 주제의 전시를 연다.

이번에 선보이는 그의 작품은 7~8m를 넘던 예전보다 작다. 때문에 잘 들여다봐야 한다.

김품창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존재의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의 눈에 들어온 가치 있고, 존재의 이유를 가진 것들이 소리쳐 울 때 그는 안타까워했다. 나무들이 심심치 않게 잘려나가는 현장을 봐야 했다. 그는 잘려나가는 현장에 ‘숨결’을 담았다. 그 숨결은 사람들의 ‘눈’이다. 수년 전부터 그는 작품 곳곳에 눈을 담고 있다. 숲에, 나무에, 돌에 눈을 그려 넣고 있다. 그가 작품마다 눈을 담는 이유는 있다. 인간이 아닌, 나무나 땅과 같은 자연도 우리처럼 살아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번 작품전에 걸린 김품창의 작품을 잘 보려면 ‘눈을 크게 뜨고’ 찬찬히 들여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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