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과 만남? 의제 검열 한다면 안 돼”
이준석 “윤석열과 만남? 의제 검열 한다면 안 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2.03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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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표 3일 오전 제주시 카페서 기자 티타임 자청
“당대표-후보 만나는데 검열 거치는 것 반대” 불쾌
“‘윤핵관’ 당 쑥대밭 만들어 후보 눈·귀 가리는 사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소재 모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소재 모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달 29일부터 당무를 거부한 채 전국을 돌며 개인 일정을 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자당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날 의향이 있지만, 논의과제(의제)를 사전에 조율해야 할 경우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소재 모 카페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지난 2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 측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지만 이날 재차 티타임을 자청했다.

이 대표는 "방금 당에서 관계자 회의라는 게 있었다고 하는데 무슨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했는지 모르겠다. 매번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상황이 되는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당 관계자 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선대위 회의를 의미한다.

이 대표는 "윤 후보 측에서 저희 관계자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 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했다"며 "굉장히 당혹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의제를 사전 조율하지 않아서 만날 수 없다고 하는 것, 누군가에게 왜 사전에 제출하고 검열을 받아야 하는지 문제 의식이 든다"며 "(후보가) 당대표와 만나는 자리에 검열을 거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당연히 저는 허심탄회하게 윤 후보와 이야기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오늘 아침 이뤄진 조율이라는 것이 실망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피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소재 모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소재 모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 대표는 '윤 후보와 만나기 위한 조건'으로 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를 뜻하는 '윤핵관' 제거를 꼽았다. 이 대표는 "지금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지금 있는 윤핵관을 걷어내도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그게 된다면 윤핵관이 일순간에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일 주장한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인사는 (윤석열) 후보가 누군지 알 것"이라는 발언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데 대해 이 대표는 "그렇다면 그 사람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이간질이 실제로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윤핵관을 모른다'고 한데 대해서도 "그것도 굉장히 큰 문제다. 핵심관계자라는 사람이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있어도 아무도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는다. 후보의 눈과 귀를 가리는 사람이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의 만날 의향'을 묻는 말에 "의제를 조율할 생각은 없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제가 올라가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후보 주위에 아주 잘못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후보가 저를 만나러 가고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후보를 혼란스럽게 한다"며 "제가 후보를 만나러 갈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피상적인 대화나 이런 것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를 떠나 울산으로 향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미디어제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경선후보 시절인 지난 10월 13일 오후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 미디어제주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이 대표에 대한 질문에 "만나고 싶다. 오늘 제주를 가려했는데 장소를 옮긴다고 하고 안 만나겠다고 선언을 했다"며 "저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젊은 당대표"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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