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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제주 용수리에서 예정된 로켓 발사 중단하라”
“다음달 제주 용수리에서 예정된 로켓 발사 중단하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1.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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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 “기업 이윤‧군사화 도모하는 뉴 스페이스 정책 반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다음달 초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서 국내 기업의 과학 로켓 발사를 앞두고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로켓 발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정평화네트워크와 비무장 평화의섬 제주를 만드는 사람들 등 도내 15개 단체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 “기업 이윤과 군사화를 도모하는 뉴 스페이스 정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르면 12월 초에 있을 국내 첫 기업 로켓 발사에 반대한다”면서 “‘민간’ 로켓이라 불리지만 ‘기업’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10월 전남 고흥에서 발사된 누리호에 이어 제주에서 발사되는 로켓은 제주가 논란이 많은 뉴 스페이스 정책의 중심지가 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작년 겨울 정부와 제주도가 구좌읍 덕천리에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 건설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폭로됐을 때부터 이같은 우려가 시작됐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제주도와 카이스트가 올 7월 우주 개발 관련 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카이스트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카이스트 학부생과 졸업생들이 창설한 ‘페리지 에어로스페이스’라는 우주로켓 개발 기업이 이번 로켓 발사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이들은 “청년 기업의 도전 정신을 칭찬해줘야 한다고, 한국의 우주 산업이 민간 로켓 발사로 한 발 나아가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우주산업은 군사적인 측면과 결부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정적인 면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이번 로켓 발사가 과학실험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가 우주 개발과 군사화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는 데 주목, “무분별한 로켓 발사는 인류에게 절박한 당면 과제가 된 생태계 회복 노력과 위기 대응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들은 로켓 발사 예정지인 한경면 용수리가 천주교 성지인 데다, 앞바다에서 천연기념물 차귀도와 돌고래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와 그 일행이 1845년 용수리 해안에 표류해 첫 미사를 올린 곳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역사적, 문화적, 환경적 가치가 있는 곳에서 로켓 발사를 계획하는 있는 데 대한 반대 이유를 명확히 한 것이다.

이에 이들은 제주도와 카이스트에 국내 첫 기업 로켓 발사를 중단할 것과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기업 이윤과 군사화를 도모하는 뉴 스페이스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인류의 기후 위기 대응에 찬물을 끼얹는 무분별한 우주 활동을 중단하고 우주의 사유화, 군사화, 무기화를 철저하게 금지하는 국내‧국제법 체계와 교육 환경을 구축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성명은 강정평화네트워크, 개척자들,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재)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제주여민회, 제주예산감시시민모임 곱진돈,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 핫핑크돌핀스 등 15개 단체 공동성명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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