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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징후 파란고리문어, 해녀 채취 소라에서 발견
지구온난화 징후 파란고리문어, 해녀 채취 소라에서 발견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11.1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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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림읍 해녀가 조업한 소라에서 파란고리문어 발견
11월 15일 한림읍 지역 해녀가 채취한 소라에서 발견된 파란고리문어.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시 한림읍 협재포구 인근 해녀가 조업한 소라에서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4분경 제주시 한림읍 협재포구에서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녀가 조업한 소라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소라껍데기 안에 있던 파란고리문어 1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파란고리문어는 청산가리보다 10배 이상 강한 맹독을 가지며, 12~20cm 크기까지 성장한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파란고리문어는 길이 8cm 정도 크기다.

문제는 당초 파란고리문어가 우리나라 해역에 서식하는 생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파란고리문어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시점인 2014년경. 일반적으로 태평양과 인도양 열대지역, 아열대지역의 얕은 바다에 분포하지만,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며 현재는 대한민국 해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올해 제주해경이 제주에서 발견한 파란고리문어는 총 3마리로 알려진다.

한편, 파란고리문어가 위험한 이유는 문어의 침에 있는 신경독 때문이다.

파란고리문어는 위협을 느낄 때, 이빨로 공격을 한다. 파란고리문어의 침에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신경독이 함유되어 있다. 문어에게 물린 상처로 독이 들어오면 마비가 시작되는데, 복어독에 중독됐을 때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입 주위나 혀의 감각 둔화, 구역과 구토 등 위장에 이상 증상, 사지마비, 어눌한 발음 등이 초기 증상이며 심화되면 호흡곤란, 청색증, 저혈압, 의식장애 등으로 발전한다.

이에 제주해경에서는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할 경우 만지지 말고 즉시 112로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만약 우연히 파란고리문어에 물렸을 경우 곧장 물 밖으로 나와 119에 신고해야 한다. 독을 빨아서 뽑아내려 하면 안 되며, 상처의 상부는 넓은 천이나 붕대 등을 사용해 느슨하게 압박하고, 물린 부분이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을 대는 것이 좋다. 또 구토로 인한 호흡곤란 등이 올 수 있으니 앉아 있거나 옆으로 누워있어야 한다. 혹 환자가 의식을 잃을 경우 곧장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호흡부전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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