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제주 청년 여성 36.6% “코로나 이후 일자리 변화 있었다”
제주 청년 여성 36.6% “코로나 이후 일자리 변화 있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1.1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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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가족연구원, ‘코로나 시대 제주 청년여성의 정신건강 실태와 대응전략’ 연구보고서 발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코로나19 이후 제주지역 청년 여성들 중 36.6%가 일자리에 변화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제주지역 청년여성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청년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 시대 제주 청년여성의 정신건강 실태와 대응전략’ 보고서를 10일 발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코로나로 인한 일상 변화, 스트레스, 일자리 변화, 삶의 질, 정책 수요 등에 대해 제주지역 2030세대 여성 506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기간 동안 조사가 이뤄졌다.

주요 조사 결과를 보면 우선 코로나 발생 이후 청년 여성들의 신체 운동량은 37.2% 감소한 반면, 음주 횟수(18.0%)와 인터넷/스마트폰 사용량(66.4%)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9.7%는 생활비 연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비, 보험료, 공과금이 연체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녀가 있는 기혼 청년여성들의 경우 돌봄 스트레스가 코로나 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이 78.8%나 됐다.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수면, TV 시청, PC나 스마트폰 이용’, ‘친구나 지인들과의 대화나 만남’, ‘그냥 참는다’ 등 순으로 나타나 적극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기보다는 단순 오락이나 참고 넘어가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감 수준이 높은 위험군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5.4%로, 우울 위험군은 전체의 9.3%로 조사됐다. 전문대 졸업, 주부, 임시/일용직, 고용주/자영업자, 이혼/사별/별거 집단에서 위험군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하는 이유는 대인관계, 가족 갈등, 경제적 어려움, 주변과의 단절·외로움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일자리 변화 종류. /자료=제주여성가족연구원
코로나로 인한 일자리 변화 종류. /자료=제주여성가족연구원

코로나로 인한 일자리 변화를 겪었다는 응답은 전체의 36.6%로 고용주나 자영업, 프리랜서와 같은 비임금 근로자 집단에서 높게 나타났다. 변화의 종류는 ‘고객 감소’, ‘업무량 증가’, ‘휴업‧휴직 등 노동시간 감소’,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연가 사용 증가’ 등으로 조사됐다.

코로나로 인해 가구 월평균 소득의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38.7%로 조사됐고, 구직과정에서도 ‘아르바이트, 단기 일자리 등 소득기회 감소’, ‘기업의 채용 감축’, ‘채용일정 연기 또는 취소’ 등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점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전문대졸 이하이거나 소득이 낮은 경우 만족도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정신건강 서비스 기관을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39.5%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이용 경험과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주지역 청년 여성들이 원하는 심리지원 프로그램은 ‘요가 등 신체활동 프로그램’(29.1%), ‘화상명상, 자가진단척도 등과 같은 자가 심리관리 프로그램’(21.1%), ‘ 캠프, 숲 체험 등 야외 활동 프로그램’(18.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책임 연구자인 정여진 선임연구위원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주 청년여성들의 마음건강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 방안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 △마음건강주치의 서비스 및 마인드링크 사업 확대 △신체활동을 통한 마음건강 회복 지원 △청년공간과 마음건강 서비스 연계 △청년여성 멘토링 프로젝트 △마음건강 정책 추진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및 운영 등을 제안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민무숙 원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제주지역 청년들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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