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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불꽃이 된 양용찬 열사의 뜻 이어갑니다”
“30년 전 불꽃이 된 양용찬 열사의 뜻 이어갑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1.07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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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찬열사 30주기 공동행사위원회, 제주시청 앞 추모문화제 개최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주민회, ‘제주사랑 양용찬 상’ 첫 수상 ‘영예’
양용찬 열사 30주기 제주지역 열사 합동 추모 문화제가 7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양용찬 열사 30주기 제주지역 열사 합동 추모 문화제가 7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1991년 11월 7일,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 반대를 부르짖으며 스스로 불꽃이 됐던 제주 청년 양용찬 열사가 정확히 30년이 지난 7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 마련된 추모문화제 자리에 소환됐다.

양용찬 열사가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 제2차 제주도종합개발계획 폐기 구호를 외치며 스러져간 뒤로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제주도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세계 평화의 섬, 제주특별자치도라는 등의 간판을 몇 차례 바꿨을 뿐 상황은 그대로다.

여전히 제주의 오름과 곶자왈, 바다는 숲이 사라지고 파헤쳐지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쏟아지는 생활하수와 오폐수, 쓰레기로 뒤덮여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용찬열사 30주기 공동행사위원회는 7일 오전 양용찬 열사의 묘역에서 추모제를 개최한 데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제주시청 앞에서 추모문화제를 마련했다.

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투쟁에 몸을 바쳤던 스물 다섯 명의 열사들을 함께 모시는 합동 추모굿도 열렸다.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열사들이 그토록 원하고 이루고자 했던 노동자, 농민 민중의 주인 되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 자주 평화통일 세상,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평화로운 제주, 4.3 항쟁의 완전한 진상 규명과 정명은 아직 요원하다”며 열사들 앞에 머리를 숙인 뒤 “앞서 간 동지들과 열사들이 있었기에 더디지만 한 발짝씩 나아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용택 제주대 민주동문회장도 “열사들께서 바라시던 꿈, 이루려던 세상은 아직 너무나 부족하고 갈길이 멀기만 하다”면서 “난개발로 제주 전역이 황폐화되고 해군기지와 제2공항 건설 추진으로 평화의 땅 제주생명공동체를 송두리째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이에 그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제주의 가치가 바로서는 사회,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농민이 주인되는 사회,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 제주4.3의 진상 규명과 해원 상생을 위한 열망,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 등 열사들의 뜻과 꿈을 흐트러짐 없이 이어갈 것”이라는 결의를 다졌다.

한편 올해 처음 제정된 ‘제주사랑 양용찬 상’ 수상자로는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주민회가 선정됐다.

추모문화제에 앞서 이날 오전 양용찬 열사 묘역에서 진행된 추모제에서는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 반대 운동 당시 사진을 모은 사진집이 헌정되기도 했다.

<서른 번째 봄날, 우리 다시 1991>이라는 제목의 사진집에는 30년 전 특별법 제정을 저지하기 위해 나섰던 지역 주민들과 시민, 학생들의 저항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 165장과 신문 자료, 열사들이 남긴 글 등이 실렸다.

양용찬 열사 30주기 제주지역 열사 합동 추모 문화제가 7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양용찬 열사 30주기 제주지역 열사 합동 추모 문화제가 7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양용찬 열사 30주기 제주지역 열사 합동 추모 문화제가 7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양용찬 열사 30주기 제주지역 열사 합동 추모 문화제가 7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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