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4일 고시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한국전쟁(6.25) 당시 신병 양성을 위해 제주에 만들어진 제주 육군 제1훈련소의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날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기둥 2개)에 대한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고시했다. 2008년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에 정문이 추가 등록된 것이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는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신병을 양성, 서울 재탈환 등 반격의 발판 마련을 위해 대정읍에 설치됐다. 1953년 1월 강한 병사를 육성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명칭이 '강병대'로 바뀌기도 했다.
이번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이름을 올린 정문(기둥 2기)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2교차로에 자리하고 있다. 가로 및 세로 각 2.5m, 높이 3.7m이고 두 기둥의 간격은 17m 정도다.
정문은 제1훈련소가 자리한 북쪽과 부대시설인 강병대교회, 육군98병원 등이 있는 남쪽의 경계가 돼 훈련소 내·외부를 구분했다.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의 건축 재료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데다 형태와 양식에서도 시대성을 보여주는 국방 유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문 설계자는 제주출신 고 이영식씨다. 평양철도전문학교 토목과를 졸업하고 21세의 나이로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한 뒤 훈련소 정문 설계 임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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