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관 등 특수직 여성들 “도민사회 정당한 평가 받고 싶어”
경찰‧소방관 등 특수직 여성들 “도민사회 정당한 평가 받고 싶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0.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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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가족연구원, ‘특수직 여성공무원 일·생활 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 발간
제주에서 경찰과 자치경찰, 소방관 등 특수직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 공무원들의 생활 실태와 개선 방안을 다룬 연구 보고서가 발간됐다. 사진은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제주에서 경찰과 자치경찰, 소방관 등 특수직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 공무원들의 생활 실태와 개선 방안을 다룬 연구 보고서가 발간됐다. 사진은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경찰과 자치경찰, 소방관 등 특수직에 종사하고 있는 제주 여성 공무원들의 생활 실태와 개선방안을 다룬 보고서가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직장 내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일‧생활의 균형 확산을 모색하기 위한 이번 연구는 연구책임자인 이연화 연구위원이 전수조사와 심층 면접을 통해 지원 동기, 자긍심, 근무 실태, 교육훈련, 사회적 인식, 일과 삶의 경험 등 연구 결과를 도출해냈다.

우선 이들 여성은 경찰이 되기까지 치열한 경쟁과 어려운 시험을 뚫고 경찰과 소방관 제복을 입게 된 데 대한 자긍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특수직 여성들의 자긍심은 5점 기준 경찰관 3.98점, 자치경찰관 3.23점, 소방관 4.16점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반직 공무원과는 달리 제한된 부서 근무와 대체인력 부족, 갑작스런 동원에 대비한 자녀돌봄 대책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오랫동안 근무한 부서는 경찰관의 경우 지구대와 파출소(32.3%), 자치경찰관은 교통생활안전(38.1%), 소방관은 119센터(구급대원)(81.3%)로 나타났다.

향후 희망하는 부서는 경찰관은 수사과(20.6%)와 형사과(13.4%), 자치경찰관은 수사과(61.9%), 여성 소방관은 ‘다양한 경력을 위한 부서 배치(40.0%)’라는 응답이 많았다.

육아휴직 사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경찰관과 소방관의 경우 ‘대체인력이 없어서’(경찰 26.4%, 소방관 34.4%)가 가장 많았고 자치경찰은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질 것에 대한 불안’(41.2%)이 많았다.

또 기혼자 중 주양육자가 본인인 경우가 경찰관 48.3%, 자치경찰관 50.0%, 소방관 56.8%로 많고 갑작스러운 동원에 대비한 자녀 돌봄 대책이 5점 기준 경찰관 2.41점, 자치경찰관 2.30점, 소방관 2.74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전문교육과 리더십 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부서장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교육과 일‧생활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다수가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관심 분야 전문교육 참여 의사에 대해서는 5점 기준으로 경찰관 4.20점, 자치경찰관 4.41점, 소방관 4.30점으로 높게 나타났고 리더십 교육의 필요성은 경찰관 3.79점, 자치경찰관 3.50점, 소방관 3.98점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관리자 대상 성평등 감수성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선 5점 기준 경찰관 3.81점, 자치경찰관 3.45점, 소방관 3.58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층면접 결과 부서장의 인식이 부서 내 일·가정 양립제도 사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서장을 대상으로 한 일·생활 균형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이들 특수직 여성들은 업무 전문성에 대한 평가보다 특수한 업무로 남성과의 비교를 통해 대중과 언론으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경찰관과 자치경찰관은 제주도민이 가장 먼저 바꿨으면 하는 인식으로 ‘여성 경찰이 남성 경찰보다 능력이 미흡하다는 인식’을 각각 44.6%, 45.5%로 꼽았고, 경찰 일에 대한 평가도 5점 기준 각각 언론(평균 2.25점, 평균 2.64점), 민원인(평균 2.51점, 평균 2.64점), 지역사회(평균 2.74점, 평균 2.73점)로부터 정당하게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소방관은 제주도민이 가장 먼저 바꿨으면 하는 인식으로 ‘여성 소방관은 남성 소방관보다 능력이 미흡하다는 인식’(47.5%)을 꼽았고 일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5점 기준 민원인(평균 3.35점), 지역사회(평균 3.42점), 언론(평균 3.59점) 순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연화 연구위원은 직장 내 양성평등 제도 강화와 특수직 여성 공무원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 양성평등 강화를 위한 인사제도와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 강화, 성인지적 사무공간 및 근무환경 조성, 제주여성 경찰관·자치경찰관·소방관 가치 제고를 위한 도민 인식 개선,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지원 등 4개 분야에 걸쳐 각 기관별로 15개의 과제를 제안했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원장은 “이번 연구는 특수직 여성 공무원의 일과 생활 실태를 다뤄 희소가치가 높다”면서 “특수직 공무원의 일·생활 균형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이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더 많은 여성들이 특수직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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