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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제2공항’ 도마… 찬-반 나뉘어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제2공항’ 도마… 찬-반 나뉘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0.1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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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환경도시위 강충룡·고용호·김희현·양병우 ‘찬성’ 입장
송창권 “도정 안 되는 이유 도민 뜻과 어긋나기 때문” 반대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13일 제주특별자치도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강성의)의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환경부가 반려한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행정당국의 입장이 도마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의원 간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행감에서 강충룡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과 고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성산읍),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을), 양병우 의원(무소속, 서귀포시 대정읍)은 제2공항 사업 추진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고 송창권 의원(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은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강 의원은 허문정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을 출석시킨 자리에서 그간 제2공항의 사업 진행 상황을 거론하며 "명분이 충분하다. 그런데 왜 지금 진행이 안 되고 있느냐"고 추궁했다. 특히 "신공항이든 제2공항이든 도민이 불편하니 국토부에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도 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제주도의회 강충룡 의원, 고용호 의원, 김희현 의원, 양병우 의원, 송창권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제주도의회 강충룡 의원, 고용호 의원, 김희현 의원, 양병우 의원, 송창권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고 의원은 질의 서두에 "강 의원이 대변해 줘서 너무 고맙다"며 "(2015년 11월 제2공항 발표 이후) 지금 6년이란 시간 동안 성산지역 주민들은 (토지거래 및 개발행위 제한 등) 정말 많은 피해를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2) 공항이 들어온다고 하니까 피해를 감수하면서 그 분들이 묵묵히 있는 것"이라며 "그 분들에게 무슨 피해가 있고 뭘 지원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조치에 따른 제주도정의 입장을 묻고 허문정 단장으로부터 "제2공항 추진"이라는 답을 듣자 "왜 그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이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정 방침은 공항 확충이다. 그렇다면 제2공항을 하겠다는 것이다. 의지가 있다면 손을 놓고 있지 말고 진행 방향에 대한 도정 방침을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양 의원은 제주 제2공항 사업을 '도민의 열망'이라고 표현했다. 양 의원은 "사실상 제2공항은 도민들의 열망이었다. 제가 보는 견지에선 제주도정이나 도의회, 정부 등 모두 책임지는 곳이 하나도 없다. 한심하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들과 달리 제2공항 사업에 관한 반대 입장을 내놨다. 지난 2월 발표된 도민여론조사 결과에서 제2공항 반대 의견이 더 많았던 점을 들었다. 당시 한국갤럽 조사에는 반대가 응답이 47.0%, 찬성이 44.1%였고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반대가 51.1%, 찬성이 43.8%였다. 한국갤럽 도민 여론조사의 경우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고, 엠브레인퍼블릭은 도민여론조사 95% 신뢰수준에 ±2.19%포인트다.

송 의원은 "도민의 뜻이 무엇이냐. 제주도정이 왜 안되는 것이냐하면 도민의 뜻과 어긋난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니 그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지금은 (제주도가) 결정할 수도, 적극 노력할수도 없다"며 "조만간 대선이 있고 지방선거도 있는데 (제2공항 사업이) 뒤집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 원희룡 전 지사가 사퇴하기 이전 모습을 그대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행감에서 허 단장은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수차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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